[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류중일호가 쿠바를 상대로 분풀이를 제대로 하고 있다.
김도영(KIA)이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김도영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펼쳐진 쿠바와의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2-0으로 앞서던 2사 만루에서 좌월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상대는 올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4년 총액 40억엔(약 360억원) 계약을 하고 11승5패, 평균자책점(1.88),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0.94) 모두 퍼시픽리그 1위를 달성한 리반 모이넬로.
1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김도영은 모이넬로가 뿌린 초구를 기다렸다는 듯 걷어 올렸다. 크게 뜬 타구는 쿠바 좌익수가 일찌감치 추격을 포기했을 정도. 타구를 확인한 김도영은 고개를 숙인 채 1루측 쿠바 더그아웃을 향해 배트를 던지는 '빠던'까지 선보여 이날 톈무구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류중일호는 2사 2, 3루에서 최원준의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얻은 데 이어 홍창기의 볼넷 출루로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신민재의 사구가 더해져 추가점을 얻었다. 여기에 김도영이 모이넬로를 침몰시키는 만루포를 작렬시키면서 3회초 현재 6-0으로 크게 앞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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