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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참가하자" 오타니 공식 의견 내러 ML노조위원장 만난다, 그의 말은 곧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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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이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오타니의 말 한 마디, 의견 하나에 힘이 실린다고 보면 중요한 메이저리그 이슈에 그가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2028년 하계올림픽이 LA에서 열린다.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인지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이 올림픽 참가를 적극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오타니도 마찬가지다. 오타니는 지난 7월 올스타브레이크 때 가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인터뷰에서 "난 올림픽에서 뛰고 싶다. 야구를 잘 모르는 스포츠팬들이 올림픽을 많이 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메이저리거들의 올림픽 참가는 야구계에 정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메이저리거의 올림픽 참가 의견을 적극 개진한 바 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의 세계화 슬로건에 적극 찬성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작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해 일본을 우승으로 이끈 뒤로는 메이저리거의 올림픽 참가 이슈를 리드하는 대표 선수로 나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번 오프시즌 토니 클락 메이저리그선수노조위원장을 만나 메이저리거의 올림픽 참가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클락 위원장은 LA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이후 메이저리거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그는 "난 선수 시절 항상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고 했지만,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다"며 "최근 선수들로부터 피드백을 구하고 있는데, 대부분 기회가 된다면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상당한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8년 뿐만이 아니다. 이후 올림픽에서도 야구가 열릴 수 있도록 LA올림픽이 야구가 확고히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것이 중요한 논의 사항"이라고도 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의견이 '올림픽 참가'로 모아진다면 2027년부터 발효될 새로운 노사단체협약에 관련 조항이 들어갈 수 있다. 현행 노사단체협약은 2026년 시즌까지 적용된다. 즉 2026년 말 MLB와 선수노조가 새 단체협약에 합의해야 하는데, 올림픽 참가 문제를 본격 다루게 된다.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다. LA올림픽은 7월에 열리기 때문에 리그 중단이나 올스타전 취소와 같은 획기적인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또한 메이저리거들의 올림픽 참가에 따른 보험 처리, 서비스 기간 처리 등 복잡한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난 마음이 열려 있다"고 한 만큼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다른 슈퍼스타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도 올림픽 참가를 적극 주장하는 선수다. 그는 2019년 2월 필라델피아와 13년 3억30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을 때 '메이저리거들의 올림픽 참가를 금지하는 단체협약에서 자신을 예외로 해달라'는 요청을 했을 정도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선수는 개인적으로 국제대회에 참가를 할 수는 없다.

하퍼는 "여러분은 야구가 더 발전하기를 원하지 않나? 최대 스포츠 축제에 참가하면 야구가 더 발전할 수 있는데 그게 싫은가?"라고 했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다. 이후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야구는 정식 종목의 지위를 누리며 글로벌 스포츠로 성장할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연이어 탈락하며 위기를 맞았고, 2020년 도쿄올림픽서 잠시 부활했지만,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다시 사라지고 말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