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하나 더 남은 '한화픽', 이번에는 야수?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사이의 '보상 전쟁'이 흥미롭다. 아직 KT에는 한화에서 데려올 수 있는 1장의 카드가 더 남아있다. 과연 누구를 데려올까.
이번 오프시즌 한화발 FA 영입으로 시장이 뜨거워졌다. 시장이 열리자마자, 한화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초강력 베팅으로 유격수 심우준과 투수 엄상백을 영입했다. 심우준에게 50억원, 엄상백에게 78억원을 안겼다. 두 사람의 커리어를 고려할 때, '오버페이' 논란이 뜨거웠다.
영입의 기쁨은 잠시, 한화는 보상 선수 유출에 대비해야 했다. 두 사람 모두 FA B등급. 보상 선수 1명에 직전 연봉 100%를 KT에 내줘야 했다.
심우준이 먼저 발표됐다. 심우준에 대한 보상 절차가 먼저였다. KT는 13일 투수 한승주를 선택했다. 야구계에서는 KT가 아주 좋은 선택을 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올 겨울 군대에 가야하는 핸디캡이 있지만, 실력과 인성 모두 갖춘 전도유망한 선수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 엄상백에 대한 보상 선수도 뽑아야 한다. 한화는 한승주를 제외하고, 다시 한 번 KT에 25인 보호 선수 명단을 보내야 한다. 마감은 16일이다.
25명. 많으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수다. 대개 구단들이 25인 보호 선수를 정하면, 각 포지션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들과 유망주 등이 풀린다. 유망주도 지키는 경우가 많지만, 상대가 원하는 포지션을 분석해 그쪽 유망주를 묶으면 다른 포지션 유망주가 풀리는 식이다.
일단 KT가 첫 번째 픽에서 한승주를 뽑았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있다. 한승주가 워낙 좋은 선수인 것도 있지만, 군대와 관계 없이 당장 쓸 수 있는 선수 중에는 마땅한 자원이 없었다는 추측으로 연결시켜볼 수 있다.
그렇다면 두 번째 픽에서는 KT가 야수쪽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KT는 투수력이 강한 팀이다. 그래서 즉시 전력보다, 한승주라는 미래를 선택했다. 두 번째 픽에서 정말 뛰어난 선수가 튀어나오지 않는 이상, 야수쪽에 집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KT의 첫 번째 선택에서, 당연히 야수쪽 후보도 있었다. 야수쪽을 먼저 뽑아야 한다는 내부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코칭스태프와 나도현 단장이 하루 종일 격론을 펼쳤다. 과연 KT의 두 번째 선택은 누가 될 것인가. 한화는 다시 한 번 보호 선수를 조정해야 한다. 머리가 더 아파질 수밖에 없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