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결국 이렇게 이별.. 토트넘, SON과 '시한부 동행' 절차 돌입

by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과 결국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1년 연장 옵션만 실행할 모양이다. 이대로라면 2026년 여름까지 '시한부 동행'이며 상황에 따라 내년 여름에 매각될 수도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4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하는 조항을 활성화하는 절차를 시작했다. 손흥민을 최소한 한 시즌 더 유지하는 것이 클럽의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2021년 여름, 토트넘과 4+1년 계약을 체결했다.

보장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이며 1년은 옵션이다. 토트넘이 이를 실행할 경우 2025~2026시즌까지 계약이 연장된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옵션 실행이냐, 연장 재계약이냐를 두고 작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현재로서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필수적인 존재이지만 2년 뒤에는 불투명하다. 2026년이면 손흥민이 34세가 되기 때문에 토트넘도 계산기를 예민하게 두들겨볼 수밖에 없다.

작년만 하더라도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새로운 장기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2024년 초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재계약설은 쏙 들어갔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부터 토트넘이 그냥 옵션만 실행하고 말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여름 오프시즌을 조용하게 지나갔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다년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옵션만 발동하려는 의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일단 2026년 여름까지 손흥민을 확보하고 2025년 여름에 매각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옵션 조차 실행하지 않으면 손흥민은 2024~2025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으로 풀려난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등 손흥민에 대한 수요가 어느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토트넘이 손흥민을 이적료 한푼 없이 놓아줄 클럽은 아니다.

따라서 2025년 매각을 염두에 두고 옵션을 발동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일단 지켜보자는 태도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까지 손흥민의 경기력을 확인하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손흥민은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클럽 입장에서도 섣불리 장기 계약을 맺기는 위험부담이 크다.

TBR풋볼의 후속 보도에 의하면 토트넘은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 협상을 진행하다가 180도 태세를 전환했다. 새로운 계약은 제시하지 않고 1년 옵션만 실행할 계획으로 보인다.

토트넘 스카우트 출신 브라이언 킹은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해 어리석다고 비판했다.

킹은 "손흥민이 클럽에 있는 것만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는 성실하게 훈련하고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젊은 선수들에게 보여주는 등대"라고 극찬했다.

킹은 "손흥민은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과 함께 최근 토트넘에서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클럽이 손흥민에게 2년 계약을 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사회는 스스로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 기회를 준다면 어리석은 짓"이라고 격분했다.

킹은 "토트넘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은퇴하고 싶은지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2년 계약을 새로 체결할 수도 있다. 1+1년도 좋은 방법이다. 한 시즌을 치른 뒤 잔류 혹은 옵트아웃 옵션을 삽입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킹은 "스퍼스 경기를 보러 오는 한국 서포터가 많다. 수익성이 매우 좋을 것이다. 따라서 가능한 한 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매우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