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균핵병, 딸기 잿빛곰팡이병, 토마토 시듦병에도 효과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국내 자생 미생물이 고추 수확량을 20∼30%나 감소시켜 매년 1천억원 규모 손실을 일으키는 탄저병을 농약만큼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박숙영 순천대 교수 연구진과 함께 지난해 특허 출원한 자생 방선균(JS029) 활용 탄저병 억제법을 7∼9월 전남 순천시 고추 재배지에 적용한 결과 농약 수준의 효과가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방선균 배양액을 500배로 희석해 하루 한 차례씩 사흘간 고추에 뿌린 결과 화학 살균제인 테부코나졸의 98% 수준으로 탄저병을 예방했다. 또 이미 탄저병이 발병한 고추에 배양액을 한 차례만 분무해도 다른 고추로의 확산을 95% 억제했다.
고추 탄저병은 콜레토트리쿰속 곰팡이가 원인으로 현재 이를 방제하는 데 다량의 농약이 사용된다.
이번에 고추 탄저병 방제에 활용된 방선균은 배추 균핵병, 딸기 잿빛곰팡이병, 토마토 시듦병에도 농약 수준의 방제 효과를 지닌 것으로 지난해 확인된 바 있다.
자원관은 연구로 확보한 기술을 원하는 기업이 있을 경우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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