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문세가 후배지만 유재석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1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영원한 우리들의 별밤 지기이자 대중문화의 아이콘, 가수 이문세가 출연했다.
이날 이문세는 유재석이 연예계 데뷔한 지 30년이 넘었다는 말에 "같은 맥락으로 따지면 연예 프로그램 진행해 왔던 까마득한 후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 존경스럽고 존중한다. 그리고 한결같은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며 감탄했다.
그는 "내가 했던 프로그램은 나열하자면 두세 개밖에 안 된다. 하다가 너무 힘들었다. 스트레스가 많았다. 프로그램의 주인이지 않냐. 그거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한 1년 하다가 그만두고 '나는 음악 하는 사람이라고요' 하면서 빼달라고 해서 겨우 빠져나왔다"며 "근데 33년을 한결같이 이런 프로그램을 하는데 얼마나 징글징글하고 지겹겠냐. 사람 쳐다보는 것도 힘들고.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적으로도 이런 사람은 없을 거다"라며 유재석을 리스펙트했다. 이어 "그건 무슨 힘인 거냐. 자기 최면인 거냐"며 궁금해했다.
이에 유재석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겠다. 자기 최면일 수도 있고, 에너지를 내기 위해 평소에 관리도 한다. 무엇이든 간에 체력이 필요하지 않냐. 체력을 위해 운동도 하고 잠도 제대로 자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름의 노력을 나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문세는 "예전에 '놀면 뭐 하니?'에 출연했다. 연말 콘서트에서 밴드를 했는데 NG 난 게 있어서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일 때 그냥 그분들을 위해서 노래 한 곡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밴드한테 스태프들을 위해서 '붉은 노을'을 해주자고 하고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노래를 불렀다. 다들 인사하고 갔으니까 당연히 유재석도 간 줄 알았는데 노래 끝나고 스태프 사이에서 박수치는 유재석을 봤다"며 "그때 진짜 눈물이 핑 돌았다. 저런 MC가 대한민국에 있구나 싶었다. 대한민국이 저런 사람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느님' 찬양을 했다.
그러면서 유재석이 훈장을 못 받았다는 말에 "내 거 주겠다. 이 사람 줘야 한다"고 흥분해 웃음을 안겼다. 조세호도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지폐에 누가 있으면 좋겠냐고 물으면 유재석 이름이 있을 정도"라며 거들었다.
이문세는 "조세호도 여기에서 그런 걸 배워가는 과정인 거다. 선한 영향력이 이어지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세호는 "옆에서 굉장히 많이 느낀다. 내가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우리는 일주일에 와서 한 번 녹화하지만 제작진은 그 하루를 위해서 일주일 내내 밤을 새우니까 너는 항상 준비를 잘하고 와야 된다. 그게 우리가 해야 될 거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그래서 오늘 코맹맹이 소리로 왔다"며 놀렸고, 이문세도 "원래 이 목소리인 줄 알았다"며 농담했다. 그러자 조세호는 "일주일 준비하다가 이틀 전에 실패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이문세는 "조세호는 진짜 정말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 서로가 그런 거다"라며 "진짜 결혼도 결국은 이 사람(유재석) 때문에 한 거다.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황한 유재석은 "결혼이 나랑 무슨.."이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이문세는 "다 관계가 있는 거다. 그런 영향력에 조세호도 예쁘게 보이고 잘하니까 좋은 사람도 만난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조세호는 "그래서 나도 자기 전에 항상 형이 있는 곳을 바라보고 '오늘도 편히 주무세요'라고 하고 잠자리에 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유재석은 "(조세호) 어머님, 아버님도 식장에서 내 손을 잡고 '재석 씨 덕분에 결혼했어요'라고 하셨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이문세는 "조세호 결혼식장에 진짜 가고 싶었다. 물론 초대도 못 받았지만, 내가 노래 한 곡 못 하겠냐. 할 수 있다. 가서 노래 한 곡하고 싶었다. 진짜 내로라하는 뮤지션 후배들이 노래를 다 해주더라"며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연예인들 다 오지 않았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세호는 "초대하고 싶었지만, 감히.."라며 어쩔 줄 몰라 했고, 유재석은 "그래서 송승헌도 저 결혼식은 가야겠다고 한 거다. 세호 결혼식이 이렇게 연예계 화제가 될 줄이야"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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