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우도환(32)이 납치 설정에 대해 언급했다.
우도환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Mr.플랑크톤'(조용 극본, 홍종찬 연출) 인터뷰에 임했다.
우도환은 "제가 했던 작품 중에 해조가 제일 로맨틱하다. 액션을 하고 항상 죽음의 문턱까지 갈 때까지 싸우고 네가 죽나 내가 죽나 역할만 하다가 한 여자를 이렇게 죽음 문 앞에 여자가 있는 로맨틱함 그런 멜로라고 해야 하나. 그런 멜로를 위대한 유혹자 이후로 처음 했던 것 같다. 18년도인가 그런데 6년 만에.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 멜로하다. 말랑하진 않다. 말랑한 것을 현실감 있게 풀어보고 싶었다. 재미랑 현실 커플 같은, 드라마에서 나온 커플이라기 보다는 길가다가 싸우고 있을 것 같은 커플. 어딜 가나 내 장난에 이 사람이 화가 나는. 사소한 다툼이 있는 커플"이라고 말했다.
우도환은 "연애를 해봤기 때문에 항상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사랑해서 보내준다? 조건 하나가 필요한 것 같다. 나랑 있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랑, 내 옆에 없는 게 더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면 사랑해서 보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안 사랑해서 보내주는 게 아니라 사랑해서 보내주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해조 재미 상황도 비슷한 것 같다. 둘은 원하는 게 너무 다르니까. 가족을 원하는 재미와 원하지 않는 해조. 내 옆에 이 여자가 있으면 이 여자가 인생에서 가장 바라는 걸 내가 해줄 수가 없다는 게 있던 것 같다. 너무 사랑하지만 나는 그만큼 상처가 컸던 것 같다. 재미로 인해서 '가족? 너 믿고 다시 만들어봐?' 했을 수 있지만, 너무 사랑하지만, 너랑은 안 될 것 같다는 이기적인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자기 자신이 먼저고 자기가 받은 상처가 제일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기에 재미가 가족을 갈망하는 상처보다 내 상처가 더 컸다고 생각하기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플랑크톤'에는 초반 납치 설정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생기기도. 우도환은 "해조의 이기적인 행동이라고도 보여진다. 이 대본 처음 받았을 때에도 '오잉?'이라고 저도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이걸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이 감정들을. 그래서 제가 감독님이랑 얘기하고 작가님과 얘기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거는 전날에 재미가 폐경인 사실을 저도 들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는 사실을 듣고 저 또한 시한부라는 사실을 듣고 충동적으로 행동했다는 것은 있을 것 같다. 근데 재미가 도망치려고 한 것까지 알았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분명히 그 친구가 전날에 해조가 아직은 담벼락에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어흥이 나타났다. 그럼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충동적이고 이기적인 부분이 있는 친구고 재미있는 걸 좋아하는 친구라 더 재미있을 나타나도 나쁘지 않겠는걸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너 지금 도망이 가고 싶은 거잖아. 서로를 잘 아는 사이라고 생각했고 해조도 재미를 잘 아는 사이라고 생각했다. 사람 좀 찾아야 하는데 여행 갈래? 하는 것처럼. 그렇게 다가갔던 것 같다. 도망이 가고 싶은 거 내가 아니까 너도 원하는 거 아냐. 내가 같이 가줄게. 너 자신을 속여 이런 느낌. 어떡하려고 그래. 그런 것 같다. 만약에 알려지면 어떡할건데 그랬던 것 같다"면서 "그래서 진정성 있게 찍으려고 했던 신인 것 같다. 한번 다시 생각해봐. 이 결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언제까지 박을 넣어가며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다시 생각해봐. 하지만 내탓으로 돌려 나쁜 역은 내가 하니까"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Mr.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등으로 호평받은 홍종찬 감독과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조용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