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2016년 9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당시 토트넘 감독은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 유럽챔피언스리그 CSKA모스크바전에서 결승골을 쏘는 활약을 펼치자 "불타오르고 있다(On Fire)"라는 표현을 사용해 극찬했다.
8년 뒤, 똑같은 표현이 손흥민의 대한민국 대표팀 동료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활약상을 조명한 한 스포츠 방송 매체 기사 제목에 등장했다.
'beIN 스포츠'는 12일 '불타오른다! PSG에서 빛나고 있는 이강인'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강인이 최근 앙제전 멀티골 포함 2024~2025시즌 6골(리그앙)을 넣으며 마요르카 시절인 2022~2023시즌 전체 득점과 동률을 이뤘다고 기록을 소개했다. '이강인은 라리가에서 6골을 넣기 위해 39경기가 필요했지만, PSG에선 단 15경기만에 같은 수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beIN 스포츠'는 이어 '이러한 눈부신 성과는 PSG에 합류한 이후 이강인의 놀라운 성장을 대변한다. 이강인은 더 자주 골을 넣을 뿐 아니라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이강인은 현재 PSG에서 10골을 넣은 브래들리 바르콜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다. 5골을 넣은 우스만 뎀벨레를 비롯한 몇몇 유명 선수에 앞서있다'고 평했다.
또, '특히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선수가 문전 앞에서 이같은 효율성을 기록하는 건 놀랍다'며 '일관되게 골을 넣는 능력은 PSG 미드필드진에 새로운 공격적 차원을 제공하고, 팀에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 그의 비전, 기술, 자신감은 모두 꽃을 피웠고,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강인이 비교적 젊은 나이인 23세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감과 위상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강인의 창의성과 득점 기여도는 그를 리그앙에서 가장 흥미로운 재능으로 만들고 있다. PSG 팬들은 이강인이 최근 폼을 계속 유지해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목표를 돕길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beIN 스포츠'는 '이번시즌 PSG에서 두드러진 이강인의 득점 능력과 플레이메이킹 기술은 그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 될 잠재력이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마무리지었다.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앙에서 109분당 1골을 넣고 있다. 지난 2023~2024시즌 기록(491분당 1골)과 비교해 382분 줄어든 수치로, 웬만한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공격진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은 최근 루이스 엔리케식 제로톱 전술의 제로톱으로 출전해 득점을 노리고 있다.
지난 10일 앙제전에선 오른쪽 윙으로 출전해 전반 17분과 20분 연속골을 폭발하며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리그앙 11라운드 베스트팀에 이강인을 포함했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이례적인 평점 10점을 매겼다. 올 시즌 리그앙 평점 10점은 이강인이 유일하다.
이강인의 활약은 유럽 무대에서도 빛난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키패스 11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4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강인은 또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등과 함께 2024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 플레이메이커상 후보 15인에 뽑혔다. 이 사실은 발렌시아에서 성장한 '꼬마'가 어느덧 '월클'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는 걸 보여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