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뭘 보여주기 보다는 장점을 살려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중동 원정 2연전'으로 치러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5~6차전에 나서는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이 '헌신적인 플레이'를 다짐하고 나섰다.
정우영은 12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에 뽑히는 것은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간단한 대답이었지만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을 통해 다시 한번 대표팀의 핵심 공격자원으로 자리 잡겠다는 정우영의 간절함이 느껴지는 말투였다.
2021년 3월 일본과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정우영은 차세대 공격자원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아왔지만 지난 3월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지난 9월 치러진 월드컵 3차 예선 B조 1~2차전에서도 정우영에게 눈길을 주지 않다가 이번 11월 중동 원정 2연전에 마침내 정우영을 호출했다.
대표팀에서 잠시 멀어진 동안 정우영은 소속팀 변화를 겪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던 정우영은 지난 8월 우니온 베를린으로 임대됐다.
새로운 팀에서 정우영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고, 이번 시즌 정규리그 9경기에 출전해 1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보여주자 홍명보 감독은 곧바로 대표팀으로 불렀다.
대표팀의 2선 공격자원으로 A매치 22경기 동안 4골을 뽑아낸 정우영은 기쁜 마음으로 쿠웨이트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지난 11일부터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애를 쓰고 있다.
정우영은 '홍명보호 첫 승선' 소감을 묻자 "감독님께서 제가 꾸준히 소속팀 경기에 뛰고 있다는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선발해 주신 만큼 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A매치 2경기에서 승리하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소속팀에서 직전 팀보다 출전시간이 늘었다. 늘어난 출전 시간 만큼 자신감도 좋아지고 좋은 모습도 나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우영은 "오랜 만에 대표팀에 오다보니 새롭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며 "홍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 이번 두 경기에서 무언가를 보여 주기보다는 내 장점을 살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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