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주심을 폭행한 구단의 전 회장이 결국 철창 신세를 지게됐다.
영국의 '더선'은 11일(이하 한국시각)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소속 앙카라귀쥐의 파루크 코카 전 회장이 주심을 폭행한 혐의로 3년 7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코카 회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지구촌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앙카라귀쥐는 이날 리제스포르전에서 전반 14분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5분 스트라이커 알리 소웨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리제스포르의 중앙수비수 에미르한 톱추도 후반 추가시간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리제스포르가 후반 추가시간 7분인 52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코카 회장은 1대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격노하며 그라운드에 난입, 우무트 멜레르 주심의 얼굴을 가격했다. 멜레르 주심은 주먹에 맞고 쓰러진 뒤 클럽 관계자에게도 발길질을 당했다. 그라운드는 이를 말리려는 선수와 팀 관계자들이 엉키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멜레르 주심은 얼굴과 목을 다쳤다. 코카 회장이 "죽여버릴 거야"라고 소리치며 멜레르 심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축구팬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다.
튀르키예축구협회는 '비열한 범죄'라며 엄중 처벌을 예고했다. 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튀르키예 쉬페르리그를 약 일주일간 중단했다.
축구선수 출신인 레젠 타입 에르도안 대통령도 SNS를 통해 '심판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스포츠는 폭력과 양립할 수 없고, 튀르키예 스포츠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코카 회장을 비롯한 사건 관련자들은 형사 고소됐다. 그는 공식 사과한 뒤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자신의 팀이 심판에게 속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앙카라 법원은 코카 회장에게 심판을 고의로 다치게 한 혐의와 위협한 혐의, 스포츠 폭력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법률을 위반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다만 구속 집행은 유예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력에 가담한 다른 3명에게도 1년에서 5년 사이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코카 회장은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앙카라귀쥐는 당시 4만5000파운드(약 8120만원)의 벌금을 물었고, 무관중으로 홈 5경기를 치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