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쩌면 '최고 알짜' 보강이 될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총 20명의 선수가 FA 권리를 행사했다. 11일까지 8명의 선수가 계약을 완료했고, 이 중 4명이 팀을 옮겼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투수 영입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1호 계약인 우규민이 원소속팀 KT와 2년 총액 7억원에 발빠르게 계약을 완료했다.
이후 KT 소속이었던 엄상백(28)이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78억원의 '잭팟'을 터트렸다. 김원중(31)은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총액 54억원에 계약했고, 곧바로 구승민(34)이 2+2년 총액 21억원에 롯데에 잔류했다.
11일 투수 대형 이적이 또 한 번 나왔다. KIA 타이거즈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핵심 불펜' 장현식이 LG 트윈스와 4년 총액 52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대형 계약이 줄이어 나오면서 일부에서는 '오버페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러나 시장 논리상 수요가 있는 만큼 높은 가격에서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FA 광풍'이라고 불리는 가운데 C등급 선수들은 '알짜 보강'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C등급의 선수의 경우 다른 구단으로 이적해도 보상으로 선수를 주지 않아도 된다. 직전년도 연봉 150%만 원소속팀에 보내면 되는 만큼, 부담이 많지 않다. C등급 선수 대부분이 연봉이 높지 않아 금전적 출혈도 크지 않다.
올해 시장에 나온 C등급 선수는 총 8명이다. 우규민이 1호로 계약을 마친 가운데 김강률(36) 임정호(34) 문성현(33)이 도장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김강률은 올 시즌 53경기에서 42이닝을 던져 2승2패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2021년 21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마무리투수 경험도 있다.
임정호는 2년 연속 65경기 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내구성을 증명했다. 올 시즌에는 2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문성현은 올 시즌 42경기에서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57을 기록했다. 비록 최근 2년의 성적은 좋지 않지만, 2022년 13세이브 9홀드를 기록하며 전천후 불펜으로 활약했던 기억이 있다.
김강률의 연봉은 1억5000만원, 임정호는 1억3500만원, 문성현은 7500만원이다. 연봉이 가장 높은 김강률의 보상금은 2억2500만원이다.
이들 모두 '특급'은 아니라고 해도 2~3년 동안은 필승조 역할까지 해낼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투수층을 조금 더 두텁게 하기 위해서는 나쁘지 않은 카드다.
올해 금액도 어느정도 가이드라인이 나온 상황. '1호 계약'이자 C등급이 우규민이 2년 총액 7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들은 모두 우규민보다 나이에서 강점이 있다.
김강률과 임정호는 총액 21억원을 기록한 구승민보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보면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구승민은 후반기 36경기에서 2승1패 9홀드 평균자책점 3.23으로 반등했고, '원클럽맨'으로서도 어느정도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적에 걸림돌이 적은 'C등급'이라는 걸 감안하면 '21억급' 활약을 한 이들의 대우 역시 마냥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