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다 내 책임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토트넘은 슈팅 수 17개-8개(유효슈팅 5개-3개), 공 점유율 67%-33% 등을 기록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에 이어 입스위치에도 올 시즌 '첫 승'을 헌납했다. 입스위치는 지난 2001~2002시즌 이후 2부는 물론 3부 리그까지 떨어졌다. 22년 만에 1부로 복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10경기에서 5무5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영국 언론 BBC에 따르면 입스위치가 EPL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wlsks 2002년 4월 미들즈브러와의 홈 경기에서 1대0으로 이긴 후 처음이다.
토트넘 입장에선 절호의 기회였다. 토트넘은 앞선 10경기에서 5승1무4패(승점 16)로 9위에 랭크돼 있었다. 하지만 상위권과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이날 승리시 3위까지 점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3-3 전술을 활용했다. 도미닉 솔란케를 중심으로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이 좌우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파페 사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셉스키가 중원을 조율했다. 수비는 데스티니 우도지, 라두 드라구신,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담당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손흥민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 재발 뒤 처음으로 풀 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지난 3일 애스턴 빌라와의 EPL 10라운드에 복귀했다. 당시엔 55분을 소화했다. 8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에선 전반전만 뛰었다. 손흥민은 이날 풀 타임 소화하며 슈팅 4개, 키패스 2회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뒤 토트넘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또 다른 영국 언론 데일리스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입스위치에 패한 뒤 토트넘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패배 뒤 분노한 팬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다 멈춰서서 노려봤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팬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내게는 애스턴 빌라와는 다른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소극적 경기 운영'이란 비난엔 "나에게 달려있다. 그것은 내 책임이다. 올해 우리가 겪고 있는 불일치, 내 접근 방식 등은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