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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특별출연' 그 이상의 존재감…‘지옥2’→‘정년이’까지 남다른 연기 차력쇼 선보인 문소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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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문소리가 문소리했다.

배우 문소리가 '정년이'와 '지옥2'에 연달아 출연, 각각 작품 속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전혀 다른 두 색채의 작품에서 특별출연임에도 불구,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해내며 대중들에게 탁월한 몰입감을 선사한 문소리는 '역시 문소리'라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문소리는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씨제스스튜디오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출연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정년이'에서 문소리는 찬란했던 과거를 외면한 채 정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사라진 천재 소리꾼 서용례(채공선)로 열연했다. 탁월한 문소리만의 감정 호연은 극에 중요한 감정적 무게를 더하며 몰입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문소리는 작품 속 심청이가 황후가 된 후 부친을 생각하며 부르는 노래인 '추월만정'을 선보이기 위해 1년 동안 레슨을 받으며 1000번 이상 반복 연습을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추월만정'은 판소리 전공자들조차도 쉽게 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문소리는 "출연한 배우들 모두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각자의 목소리로 (판소리를) 해야 한다는 의지들이 있었다'면서 "특별 출연이긴 하지만,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 하고 싶었다. 남편이 운전하다가 제가 갑자기 소리치면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매일같이 연습했다"며 열정을 전했다.

배우 김태리와의 호흡도 큰 화제가 됐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아가씨' 등에서 이미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김태리에 대해 문소리는 "(김태리는)늘 열심히 준비하고 완벽하게 몰입하는 배우"라며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김태리가 많은 준비를 한 과정을 익히 전해듣고 있었고, 별다른 노력이 없어도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태리와의 촬영이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편안하고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특히 목포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실제로 목포로 유학(?)을 떠나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나눴다고. 문소리는 "청산도에 머물면서 새벽까지 대본 이야기, 작품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와 달리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에서 문소리는 화살촉이 득세하며 무정부 상태의 혼란이 거세진 세상 속에서 균형을 다시 맞추려는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수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짧은 분량임에도 특유의 찰진 구강 액션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표정 연기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강렬한 이수경 캐릭터에 대해 문소리는 "은은한 빌런의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며 "다른 캐릭터들이 워낙 강렬해서 되려 반대로 감정을 최대한 빼고 절제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후속 시즌이 제작된다면 폭주하는 이수경 캐릭터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램을 전하기도. 그는 "이전보다 강렬해진 이수경의 욕망을 드러내며 폭주하는 모습으로 변화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칭타칭 '특별 출연의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작품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문소리는 앞으로도 다채로운 배역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도전적인 역할을 많이 제안해주시는데 때로는 힘들지만 그런 것들이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경계 없이 다양한 캐릭터들로 시청자들과 다양한 곳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