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결혼한 지 36년 된 아내에 의해 사업가 남편이 납치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신츄데일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새벽 5시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시의 주택가에서 중국계 말레이시아 사업가 '린(59)'이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려던 그는 검은 마스크를 쓴 3명에게 몽둥이로 구타 당했다. 또한 괴한들은 권총으로 피해자를 위협, 강제로 차에 태웠다.
납치범들은 그의 가족에게 연락하기 위해 휴대폰은 거리에 두었다.
이후 납치범들은 3000만 링깃(약 95억원)의 몸값을 요구했지만, 피해자의 가족과 지인들은 2000만 링깃(약 63억원)만 건넸다.
같은 날 낮 12시쯤 피해자는 무사히 풀려났고 오후 7시쯤 경찰에 사건이 신고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후 여성 3명을 포함한 14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 가운데 11명은 현지 남성과 여성이었고, 3명은 외국인 남성·여성이다.
충격적인 것은 피해자의 아내 '첸(57)'가 포함된 것이다.
최근 결혼 36주년을 보낸 이들 부부는 그동안 SNS에 함께 찍은 사진 등을 게시하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해 왔다.
현지 경찰은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피해자의 아내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만약 유죄가 확정되면 아내는 최대 4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태형도 받을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