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특급 유망주의 투혼은 경기 후에도 끝나지 않았다. 심각한 얼굴 부상에도 다음 경기에 출전했다.
쿠바르시는 11일(한국시각)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4~2025시즌 스페인 라리가 13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경기를 소화했다.
당초 쿠바르시는 직전 경기에서의 심각한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엄청난 투혼을 선보였다. 쿠바르시가 출전을 결정한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였다. 스페인의 문도데포르티보는 10일 '파우 쿠바르시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 출전하길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2007년생으로 라민 야말과 함께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유망주인 쿠바르시는 2023~2024시즌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체제에서 점차 기회를 받으며 17세의 어린 나이에도 바르셀로나 주전 센터백으로 도약했다. 올 시즌은 한지 플릭 감독 체제에서 확실한 선발로 자리 잡으며 이니고 마르티네스와 센터백 듀오로 활약 중이다. 쿠바르시는 지난 2024 발롱도르에서 코페 트로피(21세 이하 최우수 선순) 수상에서도 전체 5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유망주임에도 쿠바르시의 투혼은 엄청났다. 쿠바르시는 지난 7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경기에서 후반 12분경 큰 부상을 당했다. 즈베즈다의 크로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쿠바르시는 우로스 스파이치의 스터드에 그대로 얼굴을 맞으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출혈과 함께 쿠바르시는 의료진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 나갔고, 교체됐다.
경기 후 바르셀로나는 SNS를 통해 쿠바르시의 상태를 사진으로 공유했다. 사진 속 쿠바르시는 엄지를 치켜올렸으나, 얼굴에 흉터와 피가 범벅된 모습이었다. 소식에 따르면 무려 10바늘을 꿰매야 하는 부상이었다. 플릭 감독은 "그는 괜찮다. 그는 아직 어리다"라며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쿠바르시는 팬들을 놀라게 한 부상에도 곧바로 경기에 돌아올 계획이었다. 구단에 경기 출전을 위한 마스크를 요청했고, 소시에다드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문도데포르티보는 '쿠바르시는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소시에다드와의 경기를 놓치지 않고 싶어 한다. 그는 10바늘을 꿰매야 할 정도로 깊은 부상을 당했다. 소시에다드전 출전은 권장되지 않지만, 쿠바르시는 경기에 나서기 위해 구단에 마스크를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요청에 따라 구단은 마스크를 찾을 수 있을지 확인했다. 그의 동행 여부는 경기 전 마지막 훈련 세션이 끝나고 결정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었다. 다행히 쿠바르시 출전의 문제는 없었다.
17세의 어린 나이에도 쿠바르시가 보여주는 투혼은 바르셀로나 선수단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