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가 스플릿 라운드 첫 승을 신고했다.
전북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에서 후반 24분 김진규와 40분 권창훈, 44분 이승우의 연속골을 앞세워 3대1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스플릿 라운드 첫 승을 신고했다. 전북은 승점 41로 대구(승점 40)를 따돌리고 10위로 떠올랐다.
전북은 박재용 카드를 또 다시 꺼냈다. 박재용과 김진규가 전방에 섰고, 문선민-이영재-한국영-안드리고가 허리진에 포진했다. 포백은 김태현-박진섭-연제운-김태환이 이뤘다. 부상에서 돌아온 연제운이 모처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골문은 김준홍이 지켰다. 이승우 권창훈, 티아고, 안현범 홍정호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대구는 정치인-바셀루스 듀오로 맞섰다. 정치인과 바셀루스는 정재상과 스리톱을 이뤘다. 허리진에는 홍 철-이찬동-황재원-장성원이 자리했다. 스리백은 고명석-카이오-박진영이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오승훈이 꼈다. 에드가, 고재현, 요시노, 박세진 김진혁은 조커로 출격을 대기했다. 세징야는 이번에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경기 전 만난 김두현 전북 감독은 "상대가 이제 신장이 크다. 세트피스나 크로스에 이은 슈팅이 장점이기에 그런 것들을 대비하는 훈련을 했다. 득점이 최근 없기에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상대 스리백에 대해 준비했다"고 했다. 그는 "기술적인 것 보다는 부담감, 압박감을 이겨내는게 중요하다. 선수들도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지난 경기 후 팬들에게 비판 받은 부분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더 해야한다. 못하니까 비판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역으로 선수들에게 부담이 갈까봐 걱정된다. 그러면 몸이 굳고 어려운 경기를 할 수도 있다. 응원해달라고 말씀드리기가 미안할 정도다. 끝까지 싸워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창현 대구 감독은 "맨날 사즉생이다. 우리는 지금 결승전을 몇번 치르는지 모르겠다. 선수들도 지금 위기인걸 안다. 사생결단이다"고 했다. 이어 "상대가 이번에는 보다 공격적으로 하지 않을까 싶어서 스피드 있는 선수들을 배치했다. 세트피스도 공략하려고 하는데 연제운이 나왔더라"고 했다.
대구가 먼저 슈팅을 날렸다. 전반 2분 정치인이 오른쪽에서 돌파하며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크게 벗어났다. 전북이 반격했다. 6분 혼전 상황에서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공격에 가담한 박진섭이 헤더로 연결했다. 오승훈 골키퍼가 역동작에 걸렸지만 잡아냈다.
전북이 또 다시 슈팅을 날렸다. 13분 이영재가 왼쪽에서 치고 들어갔다. 지체없이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대구가 세트피스에서 슈팅을 만들었다. 15분 홍 철이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렸다. 카이오가 머리에 맞췄다. 하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이번에는 전북의 차례였다. 22분 왼쪽에서 김태현의 크로스가 박재용의 헤더로 연결됐다.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27분 전북이 전반 들어 가장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27분 이영재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오승훈이 멋지게 막아냈다.
전북이 계속해서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31분에는 이영재가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올렸다. 연제운의 헤더는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32분에는 골킥에 이은 역습 찬스가 문선민에게 연결됐다. 잡기 전 오승훈이 나와서 잘 걷어냈다. 33분에는 이영재가 먼거리서 프리킥을 올렸다. 박진섭의 머리에 맞았다. 하지만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41분 김태환이 2대1 패스 후 컷백을 시도했다. 대구 수비가 멋지게 걷어냈다. 대구는 역습을 통해 공세에 나섰지만, 소득이 없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대구가 칼을 빼들었다. 정재상과 바셀루스를 빼고 에드가와 박세진을 넣었다. 전북은 변화 없이 그대로 나섰다. 전북이 먼저 슈팅했다. 후반 2분 문선민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오승훈이 잘 잡아냈다.
5분 대구가 반격했다. 역습에서 정치인이 코너킥을 얻어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혼전 중 아크 정면에 있던 황재원에게 볼이 흘렀다. 황재원의 오른발 감아차기는 골대를 벗어났다.
6분 전북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에서 이어진 땅볼 크로스가 박스 안에 있던 문선민에게 향했다. 문선민의 슈팅은 오승훈 골키퍼에 막혔다. 이어진 리바운드 상황에서 오승훈이 집중력 있게 잡아냈다.
대구가 또 한명의 선수를 바꿨다. 7분 이찬동 대신 요시노가 들어갔다. 11분 대구가 슈팅을 날렸다. 홍 철의 프리킥이 머리에 맞고 흘렀다. 황재원이 뛰어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크게 빗나갔다.
전북이 13분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김태현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뛰어들던 안드리고의 머리에 연결됐다. 뒤로 내준 볼을 한국영이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제대로 맞지 않았다. 전북이 첫번째 변화를 줬다. 15분 박재용을 빼고 티아고를 넣었다.
19분 전북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상대 볼을 뺏어낸 후 황재원이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박진섭이 걷어내려는 볼이 그대로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위기를 넘긴 전북이 선제골을 넣었다. 24분 아크 정면에서 때린 김진규의 슈팅이 카이오 맞고 굴절되며 튀어올랐다. 그대로 오승훈 골키퍼를 넘어 골로 연결됐다. 전북이 스플릿 라운드에서 기록한 첫번째 골이었다. 전북은 곧바로 김진규와 안드리고를 빼고 이승우와 권창훈을 넣었다.
대구는 30분 장성원을 빼고 이용래를 투입했다. 32분 권창훈이 상대 패스를 끊고 역습에 나섰다. 왼발 슈팅은 굴절돼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35분 카이오가 높은 위치에서 볼을 뺏었다. 이후 곧바로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떴다.
38분 전북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티아고가 박스 안에서 몸싸움 끝에 볼을 따냈다. 침착하게 노마크로 있던 문선민에게 볼을 연결했다. 문선민 슈팅은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며 빗나갔다.
교체투입된 듀오가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40분 이승우가 돌파하며 뛰어들던 권창훈에게 찔러줬다. 권창훈의 오른발 슈팅은 그대로 대구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43분 문선민과 연제운을 빼고 홍정호와 김하준을 넣었다. 44분 전북이 역습으로 또 한골을 만들어냈다. 이승우가 뛰어들던 김태환에게 찔러줬다. 김태환이 수비 한명을 제친 후 이승우에게 내줬고, 이승우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승우는 홈팬들 앞에서 댄스 세리머니를 펼쳤다.
대구도 만회골 기회를 잡았다. 박세진의 크로스가 한국영의 손에 맞았다. 주심은 온필드 리뷰 결과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황재원이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전북의 3대1 승리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