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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현 대구 감독 "전북, 인천전 플레이 보면서 깜짝 놀랐다"[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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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인천전 보면서 깜짝 놀랐다."

박창현 대구FC 감독의 말이었다. 전북 현대와 대구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전북과 대구는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를 치른다. 전북은 승점 38로 11위, 대구는 승점 40으로 10위에 자리해 있다. 두 팀 다 강등권에 있다.

두 팀 모두 벼랑 끝 승부다. 전북은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이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후에도 승리는 커녕 단 1골도 넣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직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멸망전'에서는 수비적이면서도 소극적인 축구로 0대0 무승부에 그치며 홈팬들의 엄청난 야유를 받았다. 전북은 주중 슬랑오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2에서 1대0 승리를 거두며 무승 행진을 끊었지만, 내용면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대구 역시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3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0대1로 패한데 이어, 제주 유나이티드와 2대2로 비겼다. 제주전에서는 다잡은 승리를 막판 실점으로 놓쳤다. 대구는 본체와도 같은 세징야의 부상으로 정상 전력이 아닌만큼,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는 정치인-바셀루스 듀오로 맞섰다. 정치인과 바셀루스는 정재상과 스리톱을 이룬다. 허리진에는 홍 철-이찬동-황재원-장성원이 자리한다. 스리백은 고명석-카이오-박진영이 이룬다. 골키퍼 장갑은 오승훈이 낀다. 에드가, 고재현, 요시노, 박세진 김진혁은 조커로 출격을 대기한다. 세징야는 이번에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경기 전 만난 박 감독은 "맨날 사즉생이다. 우리는 지금 결승전을 몇번 치르는지 모르겠다. 선수들도 지금 위기인걸 안다. 사생결단이다"고 했다. 이날도 세징야가 제외됐지만, 박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그는 "안타까운면은 있지만, 여러 선수들이 힘을 합치고 있다. 지난 제주전에서는 멀티골도 넣었다"고 했다.

이찬동이 선발로 나선 것에 대해서는 "요시노가 무릎에 무리가 왔다. 일본에서도 이슈가 있었다고 한다. 본인이 선발은 어려울 것 같다고 해서 이찬동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올 시즌 전북에 강했다. 박 감독은 "심적으로는 유리한 부분이 있을거다. 결과를 내야 하는 경기라 이제 하나로 더 뭉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날 벤치에 대기한 김진혁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한 20분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박진영이 신인이다보니 70분 이후에 흔들릴 수 있을니까 그 부분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바셀루스는 지난 경기서 골맛을 봤다. 박 감독은 "텐션이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다. 훈련때도 열심히, 즐겁게 했다"고 했다.

결국 이날 승부처도 에드가 투입 시점이 될 공산이 크다. 에드가는 직전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후반 투입돼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박 감독은 오히려 정재상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는 "정재상이 어깨 부상으로 B팀에 있었다. 최근 합류해서 훈련하는데 상당히 좋았다. 일단 재상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지난 인천전을 보고 뜻밖이었다고 했다. 박 감독은 "전북이 어떤 경기 운영을 하느냐가 중요한데, 지난주 인천전은 너무 뜻밖이었다"며 "깜짝 놀랐다. 서로 안때리더라. 전북이 그냥 했으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싶은데 서로 숨어 있어서 의외였다. 그래서 상대 분석하는데 인천전은 건질게 없어서 그 전 경기를 보면서 분석했다"고 했다.

박 감독은 "상대가 이번에는 보다 공격적으로 하지 않을까 싶어서 스피드 있는 선수들을 배치했다. 세트피스도 공략하려고 하는데 연제운이 나왔더라"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