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4 WBSC 프리미어12 출격을 앞둔 류중일호가 대만 첫 훈련에서 액땜을 제대로 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각)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현지 첫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달 24일 소집 후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과 평가전을 치렀던 대표팀의 첫 야외훈련. 선수들은 모처럼 바깥 공기를 마시고 구름이 다소 낀 시원한 날씨 속에 2시간 가량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복귀하기 위해 버스로 발걸음을 옮긴 대표팀. 그런데 뜻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WBSC 사무국이 배정한 선수단 버스 2대 중 1대의 뒷문 유리창이 깨져 있었던 것. KBO 관계자는 "이주형(키움)이 타격 훈련 때 친 타구가 톈무구장 오른쪽 외벽을 넘어 선수단 버스가 주차된 곳에 향했다"고 밝혔다. '장외 홈런'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줬는데, 하필 타구가 선수단 버스 유리창을 박살냈다.
곧 대체 버스가 올 것으로 생각했던 선수단. 하지만 WBSC 사무국이 대체 버스를 바로 보내주지 않으면서 발이 묶였다. '모든 선수단이 동시에 이동해야 한다'는 대회 규정에 탓에 파손된 버스 뿐만 아니라 멀쩡한 버스까지 대기해야 했다. 한참 기다린 뒤에야 대체 버스가 도착했고, 결국 선수단은 저녁 시간 정체를 뚫고 숙소에 간신히 도착할 수 있었다.
대만 현지서 첫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 분위기는 밝다. 주장 송성문(키움)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면서 쾌활한 분위기 속에 첫 훈련을 마쳤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현지에 도착하니 (프리미어12 출전과 대표팀 소속이라는 게) 확실히 실감 난다"고 입을 모으기도. 첫 훈련부터 수많은 대만 취재진이 톈무구장을 찾아 류 감독과 투수 곽빈(두산)에게 질문을 던지는 등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10일 톈무구장에서 대만 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즈와 연습경기를 갖는 대표팀은 11일 하루 쉰 뒤, 12일 타이베이돔에서 공식 훈련 및 기자회견에 나선다.
타이베이(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