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마음 무척 상했지? 우리가 돈으로 위로해줄게.'
손흥민(32)이 충격에 빠졌다. 사실상 토트넘 홋스퍼로부터 '토사구팽'을 당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지난 9년간 팀에 대한 충성심과 성실함을 앞세워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쳐왔지만, 돌아온 건 재계약 거부였다.
토트넘 구단이 내년 여름에 만료되는 손흥민과 재계약하지 않고, 현재 보유한 1년 연장 옵션만 쓸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손흥민 측은 이런 토트넘의 태도에 크게 상심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손흥민은 이제 남은 커리어를 이어갈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한다.
그런데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가장 먼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엄청난 돈을 투자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간파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려고 한다. 현재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손흥민이 가장 우선 타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8일(한국시각) '프로리그의토트넘의 손흥민과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에 대한 사우디 프로리그의 2025년 계획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내년 여름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다시 엄청난 자본을 움직여 살라와 손흥민을 영입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이는 사우디프로리그 스포츠디렉터이자 최고위급 인물인 마이클 에메날로가 주도하고 있다. 그는 TBR풋볼에 직접 '2025년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커다란 변화'는 결국 특급 선수의 영입이다.
이를 위해 사우디프로리그는 곧 다가오는 1월 이적시장에서는 대규모 지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여기서 아낀 '총알'을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낌없이 쏟아내기 위한 전략이다.
사우디프로리그가 이렇듯 자금력을 축적해 터트리려는 대형 계약이 바로 살라와 손흥민의 영입이다. 이미 과거에도 여러차례 살라와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실제로 영입하려 한 적도 있다. 비록 성사되진 않았지만, 관심을 끊지 않았다.
이유는 뻔하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살라)와 세계 최고 수준의 측면 공격수(손흥민)을 영입한다면 리그의 수준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게다가 살라와 손흥민을 통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시장의 관심을 끌어들일 수도 있다. 과연 사우디리그가 살라와 손흥민의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금액을 제시해 살라와 손흥민을 설득하느냐는 것이다. 상상하지 못할 금액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