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호주의 유명 해수욕장에서 발견된 골프공 크기의 검은색 이물질들의 정체가 밝혀졌다.
당초 선박 등에서 유출된 기름이나 타르 성분으로 추정됐지만 온갖 폐기물 덩어리로 분석됐다.
뉴스닷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의 다학제 연구팀은 지난달 유명 해변인 쿠지 비치에서 처음 발견된 검은 공들을 분석했다.
존 베베스 교수는 "이 물질이 인간이 만든 폐기물에 훨씬 더 가까우며, 원래 생각했던 것처럼 기름 유출로 인한 폐기물 유출에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물질에는 식용유와 비누 찌꺼기, 배설물, PFAS 화학 물질, 스테로이드 화합물, 항고혈압제, 살충제 및 동물용 의약품에서 파생된 분자를 포함해 수백 가지 다른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최근 만들어진 약 70%의 탄소와 과거 생성된 30%의 화석 탄소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현 세대에 만들어진 탄소는 화석연료가 아닌 동식물에서 유래한 모든 탄소를 포함하고 있었다.
또한 원소 및 X선 분석 결과, '상당한' 수준의 칼슘을 함유하고 있었으며 다른 금속들의 수치는 낮았다.
연구팀의 윌리엄 알렉산더 도널드 교수는 "샘플에 있는 칼슘의 정확한 형태에 대해 아직 확신하지 못하지만, 유기 성분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물에 녹지 않는 고체 덩어리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은 발암 가능성이 있으니 만지거나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