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진짜 한화로 간 겁니까?"
8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한 야구 대표팀의 류중일 감독은 한화 이글스가 전격 FA 계약한 엄상백 소식을 전해듣고 이렇게 말했다.
한화가 엄상백과의 계약 소식을 전하던 시각, 류중일호는 대만으로 향하는 항공기 안이었다. 6일 대표팀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한 엄상백이 한화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접한 건 타오위안 국제공항 착륙 직후 휴대전화 비행기 모드를 해제한 뒤였다. 좌석벨트 사인이 꺼지고 하기 하던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엄상백의 한화행을 화제에 올렸다. "(엄)상백이가 계약했다", "진짜 한화로 갔네" 등의 대화가 오갔다.
일찌감치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기 위해 대기 중이던 류 감독에게 엄상백의 소식을 전하자 놀란 표정과 함께 "진짜 한화로 간건가", "어떤 계약을 했느냐"는 물음이 돌아왔다.
엄상백과 한화의 링크설은 공식 발표 전부터 야구계 안팎에서 돌기 시작했다. 계약 규모와 구체적인 금액까지 거론됐을 정도. 앞서 한화가 심우준과의 FA 계약을 밝히자 엄상백과의 계약도 시간문제라는 의견과, 낭설이라는 시선이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결과는 '큰 손' 한화가 또 한 번 야구계를 충격에 빠뜨린 것이었다.
이날 타오위안 국제공항에는 적잖은 야구 팬들이 대표팀을 맞이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등의 유니폼을 들고 나온 팬들은 입국장에 선수들이 나타나자 환호와 플래시 세례로 이들을 맞이했다.
대표팀은 이날 휴식을 취하고, 9일부터 타이베이 티옌무구장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실시한다.
타이베이(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