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빅리그 입성의 꿈을 키우던 김하성(29)과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을까.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김하성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초기에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며 "또 다른 소식통은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에게 가장 깊은 관심을 보인 구단이라고 전했다. 밀워키 브루어스도 김하성에게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2024년 후반기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유격수는 타일러 피츠제럴드였다.
피츠제럴드는 유격수로 594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타격 성적은 96경기 타율 0.280, 15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1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인 버스터 포지는 "비시즌에 유격수를 영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올해 피츠제럴드가 유격수로 좋은 활약을 했지만, 장기적으로 피츠제럴드를 2루에 세우는 게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포지 사장의 발언이 김하성 영입 추진과도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올해 초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한 이정후와 김하성의 인연도 조명했다.
MLB닷컴은 "김하성과 이정후는 2017∼2020년, 히어로즈에서 함께 뛴 동료였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로 함께 뛰기도 했다"며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고서 가장 먼저 전화로 소식을 전한 이가 김하성이었다"라고 소개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기간 4+1년, 보장 금액 2천800만달러, 최대 3천900만달러에 계약했다.
'+1년 계약'은 2025년 연봉 800만달러를 받고 뛰는 '상호 합의 옵션'이다.
김하성은 '전별금'인 바이아웃 200만달러를 받고 FA 시장에 나왔다.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중 어깨를 다쳐 10월에 수술대에 오른 김하성은 내년 4월 말 또는 5월 초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이정후는 MLB 입성 첫해인 올해 5월 13일 오라클 파크에서 벌인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 때 1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고자 뛰어올랐다가 펜스에 강하게 부딪혀 어깨를 크게 다쳤다.
결국 6월 초에 수술받고, MLB 첫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이정후는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면, 이정후와 김하성은 2020년 이후 5년 만에 같은 팀에서 호흡한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이정후 외에도 김하성과 인연이 깊은 야구인이 있다.
MLB닷컴은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2022∼2023년에 샌디에이고를 지휘했다. 멜빈 감독은 김하성을 매우 좋아한다"고 전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