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6000만파운드(약 1080억원) 먹튀' 히샬리송(토트넘)이 또 전력에서 이탈했다.
히샬리송은 3일(이하 한국시각) 애스턴빌라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에서 후반 11분 손흥민 대신 교체투입됐다. 그는 후반 34분 도미닉 솔란케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토트넘의 4대1 완승에 일조했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솔란케의 골을 도와준 후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부여잡았고, 28분 만인 후반 37분 다시 교체돼 나왔다. 히샬리송의 부상을 분석한 '피지오 스카우트'에 따르면 단순한 근육 긴장보다는 햄스트링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부상 정도가 1단계라면 2~4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2단계면 4~6주 결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최대 6주간 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2022년 여름 토트넘에 둥지를 튼 히샬리송은 여전히 몸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이적료 6000만파운드를 에버턴에 지불했다.
하지만 그는 첫 시즌 EPL에서 27경기에 출전해 단 1골에 그쳤다. 출전시간은 1006분이었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다. 손흥민이 카타르아시안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그는 토트넘 이적 후 EPL에서 첫 두 자릿수 골(10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돌아온 후 다시 침묵했다. 공격포인트도 사라졌다. 두 번째 시즌에는 EPL 28경기에서 11골을 터트렸다. 출전시간은 1493분이었다.
고비마다 부상도 발목을 잡고 있다. '유리몸'이라는 불명예를 지울 수 없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그 여파로 프리시즌 출전 경기는 '제로'였다.
히샬리송은 새 시즌 시작 개막과 함께 돌아왔다. 그는 2경기 교체출전 후 또 다시 부상으로 지난달 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 제외됐다.
히샬리송은 지난달 19일 웨스트햄과의 EPL 8라운드에서 돌아왔다. 지난달 24일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유로파리그에선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해 페널티킥으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히샬리송이 골맛을 본 것은 5월 6일 리버풀전(2대4 패) 이후 172일 만이다.
그 과정도 '드라마틱'했다. 페널티킥은 루카스 베리발이 유도했다. 슈팅을 하는 순간 상대 수비에 발이 걸렸다. 히샬리송이 페널티킥을 차겠다며 볼을 잡았다.
하지만 '전담 키커'인 제임스 매디슨이 설득했고, 로드리고 벤탄쿠르까지 가세한 끝에 포기했다. 히샬리송이 물러난 후 볼을 든 매디슨은 페널티킥 지점을 맴돌며 고민했다.
반전이 있었다. 매디슨은 볼을 다시 히샬리송에게 건네며 격려했고, '신'이난 히샬리송이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히샬리송은 토트넘과 2027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언제쯤 그의 진가가 나타날지는 물음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