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규민이 KT 위즈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KT는 16일 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투수 우규민과 계약 기간 2년, 총액 7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총액 4억원, 옵션 1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우규민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잠수함 투수. LG 트윈스 시절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고, 2017 시즌을 앞두고 첫 FA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와 4년 65억원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삼성에서 7시즌을 뛴 우규민은 올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2차드래프트를 통해 KT에 새로 합류했다. 올시즌 KT에서 45경기 4승1패4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위력적인 구위나 압도적인 경기 내용은 아니었지만, 팀이 필요로 할 때 중간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특히 더그아웃에서 투수 리더로 큰 역할을 했다. 포스트시즌에는 40세가 넘는 나이에도 목이 쉬어라 후배들을 응원해 귀감이 되기도 했다.
KT 나도현 단장은 "베테랑 투수로서 풍부한 경험을 가졌다. 우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투수 운용에 보탬이 된 꼭 필요한 선수다. 내년 시즌에도 투수진의 허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FA 1호 계약 이유를 밝혔다.
우규민은 "선수 생활 막바지에 좋은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과 함께 2년이라는 시간을 더 보낼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며 "감사한 기회를 받은 만큼 내년에는 꼭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3년 프로에 입단한 우규민은, 현역 선수 중 최장 기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라는 불명예(?)의 주인공. 그래서 이번 가을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염원했지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아쉽게 탈락해 재도전을 내년으로 미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