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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이 옳았다" 포스트 클롭 '1순위' 알론소, '친정'行 'NO'→안필드서 '참교육'…리버풀 4-0 완승→UCL+EPL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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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아르네 슬롯 감독이 '리버풀 레전드' 사비 알론소 바이엘 레버쿠젠(독일) 감독에게 '참교육'을 했다.

리버풀은 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홈 경기에서 4대0으로 대승했다. 루이스 디아즈가 날아올랐다. 그는 해트트릭(3골)을 작성했다.

디아즈는 후반 16분, 38분, 추가시간인 47분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은 후반 18분 코디 각포의 골을 보태 대승을 완성했다. 4전 전승을 기록한 리버풀은 UCL 리그 페이즈에서 1위에 올라섰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선두(승점 25·8승1무1패)를 달리고 있다.

경기 전부터 두 사령탑의 자존심 경쟁이 관심이었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시즌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나겠다고 선언한 이후 리버풀의 1순위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스페인 출신인 그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리버풀에서 5시즌을 보내며 210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트렸다. 지도자로선 지난 시즌 만개했다. 알론소는 2019년 7월 레알 소시에다드 B에서 감독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 10월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왕조를 무너뜨렸다. 분데스리가에서 창단 후 첫 무패 우승(28승6무)을 달성했다. 레버쿠젠의 51경기 무패 행진(42승9무) 신화도 썼다.

알론소 감독은 리버풀의 구애에도 잔류를 결정했고, 리버풀은 페예노르트를 이끈 네덜란드 출신의 슬롯 감독을 선임했다. 슬롯 감독은 2019년 7월 AZ 알크마르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빛을 보지 못했고, 2020년 12월 경질됐다.

하지만 알크마르에서 그는 58경기를 지휘해 32승16무10패를 기록했고, 가능성을 인정받아 2021년 7월 페예노르트의 지휘봉을 잡았다. 2022~2023시즌 슬롯 축구가 세상에 등장했다. 페예노르트는 일찌감치 2017년 이후 6년 만의 에레디비시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에레디비시에선 2위를 차지했지만 네덜란드컵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토트넘은 지난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후임으로 슬롯 감독을 희망했다. 그러나 그는 페예노르트와 2026년 6월까지 1년 재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슬롯 감독이 페예노르트와 더 나은 계약을 맺기 위해 토트넘의 관심을 역이용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리버풀 제의는 뿌리치지 않았다.

슬롯 감독이 알론소 감독을 격침시키며 리버풀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영국의 'BBC'는 '올해 1월 클롭이 여름에 리버풀을 떠난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을 때, 대다수 지지자들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단 한 명뿐이었다. 샤비 알론소였다. 그는 리버풀에서 UCL과 FA컵을 우승한 선수 출신이다. 레버쿠젠을 무패시즌으로 이끌며 분데스리가와 독일컵에서 우승하며 가장 주목받는 젊은 감독이 됐다'며 '슬롯이 안필드에서 알론소를 능가하며 꿈의 여정을 계속했다'고 평가했다.

리버풀 팬들은 이날 레버쿠젠에 대승하자 슬롯 감독의 이름을 귀가 터질 정도로 연호했다. 슬롯 감독은 "우리는 더 많은 위험을 감수했다. 레버쿠젠은 미드필드를 과부하시켰고,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여 1대1로 플레이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건 지금까지 계속 이런 에너지를 생산하고 더 높은 기어로 가는 거다"라고 밝혔다.

알론소 감독은 "결과는 고통스럽다. 경기는 더 고통스럽다. 우리는 힘과 일관성이 부족했다. 패배를 받아들이고, 리버풀에 축하를 보낸다"며 "아직 말하기 이르지만, 리버풀이 매우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고, 매우 완벽한 팀이라고 본다. 그들은 UCL에서 중요한 클린시트(무실점)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버풀의 밤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