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김민재와 주전 경쟁이 예상됐던 이토 히로키가 또 수술을 받고 말았다. 장기 결장이 예상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5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좋지 못한 소식을 전했다. "히로키는 중족골 부상으로 또 다른 수술이 필요했다. 수술은 금일 순조롭게 진행됐고,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히로키는 당분간 다시 휴식을 취해야 하며 가능한 한 빨리 재활을 시작할 것이다"고 밝혔다.
히로키는 2024~2025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수준의 선수로 성장한 히로키는 지난 여름 깜짝 이적생이 됐다. 바이에른은 히로키의 바이아웃을 발동시켜서 영입할 정도로 확신을 가졌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라는 거물급 수비수를 내보낼 계획으로 데려온 선수이기에 히로키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구단 수뇌부를 향한 비판이 목소리도 거세질 수밖에 없었다. 분데스리가와 일본 국가대표에서 보여준 실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였기에 바이에른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가 중요했다.
그러나 히로키는 이적하자마자 수술대에 올랐다. 프리시즌 기간이었던 7월 28일 바이에른과 뒤렌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히로키는 김민재, 요시프 스타니시치와 3백을 구성했다. 히로키는 무난한 경기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전반 18분 경기장에 주저앉았다. 별다른 접촉 장면도 없었던 상황인데 히로키의 표정은 매우 심각했다. 의료진이 투입됐지만 히로키는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빠져 나간 히로키는 다시 경기장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진단 결과 히로키는 발가락과 발을 이어주는 뼈인 중족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수술이 필요한 부상이라 곧바로 수술대에 오른 히로키는 바이에른으로 이적하자마자 휠체어 신세가 됐다. 완전한 재활까지 3개월 소요가 예상됐다. 히로키는 생각보다 빠르게 개인 훈련을 시작하면서 10월이 지나가기 전에 바이에른 공식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히로키가 복귀할 때쯤, 독일 현지 매체는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위협받을 것이라는 과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달 독일 스포트르 빌트는 "히로키가 드디어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이달 말이 되기 전에 바이에른에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히로키의 복귀가 바이에른의 다른 동료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김민재의 벤치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포르트 빌트는 "히로키는 김민재한테 제일 위협적인 선수다. 왼발잡이 신입 센터백인 히로키는 김민재의 좌측 센터백 자리를 맡을 운명이다. 히로키는 김민재보다 플레이가 강력하고, 실책도 더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히로키가 복귀하면 김민재를 제치고 주전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예측과 다르게 히로키는 복귀 과정에서 삐거덕거렸다. 지난달 14일 히로키는 개인 훈련을 진행하던 도중에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서 의료실로 향하기도 했다. 추가적인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다고 밝혀졌지만 히로키의 팀 훈련 합류는 계속해서 늦어졌다. 개인 훈련을 진행한 지도 3주가 지났는데 히로키는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관중석에서만 경기를 관전할 뿐이었다.히로키의 복귀가 늦어지는 이유는 추가적인 부상 때문이었다. 지난 7월 골절상을 당한 중족골에 또 다시 문제가 생기면서 다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2024년 안에 히로키의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빈센트 콤파니 바이에른 감독은 벤피카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앞두고 "히로키한테는 약간의 인내심이 더 필요할 것이다. 우리 팀에도, 선수에게도 타격이다. 하지만 히로키는 강하게 돌아와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며 히로키의 이탈이 팀에 악재라고 말했다.
큰 악재인 게 사실이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혹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콤파니 감독의 전술이 수비라인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전술이라 센터백들의 활동량과 스프린트가 굉장히 잦다. 체력 소모가 많이 될 수밖에 없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굉장히 신뢰하면서 두 선수를 연이어 내보내고 있는데 두 선수의 체력도 슬슬 지칠 때가 됐다. 콤파니 감독이 최근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관리 차원에서 교체해주면서 신경써주고 있지만 결국 어느 시점에는 두 선수 모두 쉬어야 하는 순간이 생긴다.
그럴 때 믿을 만한 선수가 현재 없다. 에릭 다이어는 발이 너무 느리다. 다른 센터백 자원인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아직 복귀까지는 멀었다. 미봉책인 미드필더인 레온 고레츠카가 있지만 고레츠카를 선발로 내보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계속해서 뛰는 방법밖에는 없어 콤파니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