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성동광진교육지원청(교육장 김진효)이 이가령 우리글진흥원 교수를 초청해 '독서로 여는 공감과 소통'을 주제로 학부모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
4일 진행된 강연에는 각 학교의 학부모 대표 30여 명이 참석해 자녀 교육과 소통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공유했다.
이가령 교수는 자신의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와 관계에서 아이의 존재 자체가 중심이 돼야 함을 강조했다. "교육을 우선시하다 보면, 오히려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며 자녀를 먼저 이해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사교육 대신 일기 쓰기와 책 읽어주기를 선택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지금도 자녀들이 자기 삶을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선택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자녀들에게 지금 '전망 있다는 무엇을 배우게 하는 것'보다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학습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 교수는 독해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독해력을 "단순히 글을 이해하는 능력을 넘어,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아는 힘"이라고 정의한 후 꾸준한 독서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해 학부모들의 공감을 얻었다.
강연 중 진행된 실습도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이 짧은 글을 읽고 그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이가령 교수는 "우리가 활자를 읽을 때 뇌 속 해마가 운동을 해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시각적 이미지는 그런 활동을 필요없게 만들어버린다"면서 시각적, 자극적 이미지에 의존하는 일상의 위험성과 한계를 설명했다.
강연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우리 학교의 모든 학부모가 이 강의를 들어야 한다"면서 높은 만족감을 표했고, 추가 초청 강연 요청도 쇄도했다.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은 "이번 학부모 특별 강연은 교육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독서를 통한 자녀 이해와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