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성철(33)이 유아인과의 비교에 정면으로 맞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연상호 최규석 극본, 연상호 연출)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과 박정자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시즌1에 이어 시즌2가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김성철은 시즌1에서 유아인이 연기했던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를 연기하면서 대중에게 평가받았다.
'지옥' 시즌2는 공개와 함께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과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옥'시즌2는 공개 이후 3일 만에 1,7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국내 TOP 10 시리즈 부문 1위는 물론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5위에 등극했다.
김성철은 갑작스러운 '지옥' 팀의 배우 교체로 시즌2에 합류하게 된 케이스. 앞서 정진수 역을 맡았던 유아인이 촬영을 앞두고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으며 배우가 교체됐다. 이에 부담감도 남달랐을 터. 김성철은 "연기에 대한 비교보다 캐릭터가 가진 캐릭터성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 제가 연기를 얼마나 잘하냐 못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제가 생각한 정진수를 보여줘야 했다"면서 "사실 비교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붉구하고 제가 초점을 둔 것은 미리 말씀드려야 했기에 정진수가 시연을 받는 장면을 다시 찍기로 했던 것 같다. 감독님도 최종 편집까지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김성철에게 "좋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던 터다. 그럼에도 김성철은 시즌1에 이은 자신만의 정진수를 구축해가면서 새로운 판을 짰다. 김성철은 "연상호 감독님과 첫 미팅 때부터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감독님이 생각하던 방향은 정진수가 시연을 받은 뒤로 시작해 부활하는 장면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김성철이 정진수라는 것을 보여줘야 해서'그 신을 다시 찍을까요, 말까요'를 하셨다. 저도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려면 시청자 분들에게 정보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비교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하게 생각한 목표점이 달랐던 것 같다. 정밀하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즌1과 대사가 많이 다르다. 저는 원작 웹툰의 대사를 그대로 발췌해왔다. 대본을 처음에 받았을 때에는 (유)아인이 형이 했던 대사가 그대로 있더라. 그래서 제가 새롭게 읽으려고 노력했고, 원작의 초점을 최대한 따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비교는 어쩔 수 없다"는 그의 말처럼 공개 이후 유아인의 연기와 김성철의 연기에 대한 다양한 비교와 평가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김성철은 "저는 시즌1의 팬이자 연상호 감독님의 팬이다. 한국에서 이런 장르를 접하기가 쉽지 않고, 정진수라는 캐릭터 자체의 특수성도 있었다. 굉장히 특별한 캐릭터인 것 같다. 그래서 욕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도전정신이 뚜렷하기에 도전을 한 것"이라며 "(봉준호 감독의 칭찬에 대해) 동종업계 사람들은 다 알 것 같다. 저를 언급해주신 것만으로도 영광이지만, 다른 배우들이나 감독님들도 다 그렇게 생가하지 않으셨을까 싶다. 제가 잘해내고 못해내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했다는 것 자체에 '고생했겠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고 했다.
전라노출에 눈빛연기까지 다양한 도전이 김성철의 정진수를 완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성철은 무려 5개월간 식단 조절을 해가며 10kg을 감량했고, 전라노출 장면에 힘을 실었다. 그는 "부담이 많이 됐다. 어쩔 수 없고 아무래도 빨개벗어야 하니까. 그래서 엉덩이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하나 하기도 했다. 그랬는데 저는 운동을 많이 하니까, 커팅을 많이 했다. 근육을 다 빼고 살도 다 빼고. 다들 몸을 만들었다고 하시는데 저는 다이어트만 했다. 운동을 따로 만들려고 한 것보다는 피폐함을 보여줘야 하니까 최대한 퍼석퍼석한 몸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쉽지는 않았다. 그때 일상이 눈 뜨면 바로 뛰러 나가고 스케줄이 있건 없건 아침에는 무조건 공복 유산소를 하고 스케줄을 하고 식단을 계속 했다. 촬영장에서는 거의 안 먹고. 정진수 연기하다 보면 식욕이 없다. 먹고 싶은 욕망이 없어서 엄청 어렵지는 않았다"면서 "그때 당시에 10kg 정도 뺐다. 지금보다. 그때는 8kg 정도를 뺀 것이고 지금과는 10kg 정도가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그랬기에 김성철의 이번 도전은 '득'으로만 남았다. 김성철은 "득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비교를 당하는 것도 감사하다. 아인이 형도 오래 일을 해왔고, 옛날부터 봐왔던 배우고 정말 많은 작품을 봐왔고, 그렇게 비교를 당하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그거는 제가 아니더라도, 정말 할리우드의 진짜 유명한 티모시 샬라메가 정진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비교를 했을 것이다. 100% 누가 낫네 비교를 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저는 득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히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