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번에도 어김없이 '새 얼굴'을 발탁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풀백 찾기 여정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홍 감독은 4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쿠웨이트(14일), 팔레스타인(19일)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5, 6차전에 나설 26명의 태극전사들을 공개했다. 이번에도 김봉수(김천 상무) 이현주(하노버) 등 젊고 유능한 뉴페이스들을 대거 발탁한 가운데, 홍 감독은 풀백진에 또 한번의 변화를 줬다. '이을용 아들' 이태석(22·포항)과 '벤투의 깜짝 카드' 이기혁(24·강원)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현대축구에서 풀백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없다. 수비 조직이 견고해지며 측면 플레이가 더욱 중요해졌고, 공수를 오가는 풀백은 전술의 키를 쥐고 있다. 홍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려 변형 스리백을 만드는 '라볼피아나'를 강조하는만큼,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풀백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더욱이 최근 홍 감독은 박용우를 내리지 않고, 왼쪽 풀백 이명재(31·울산)를 좁혀 스리백을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빌드업을 구사하고 있다. 풀백의 다재다능함이 더욱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인지 홍 감독은 부임 후 풀백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홍 감독도 "측면이 고민이다. 그 포지션에 선수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첫번째 A매치였던 지난 9월에는 대대적 변화를 택했다. 터줏대감이던 김진수 김태환(이상 전북)을 과감히 명단에서 제외했다. 지난 카타르아시안컵 멤버는 설영우(26·즈베즈다)가 유일했다. 대신 '강원 전술의 핵' 황문기(27·강원)와 '젊은 피' 최우진(20·인천)을 발탁했다. 황문기는 테스트에 통과하며, 홍명보호 측면의 일원으로 성장했다.
10월에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에 승선한 바 있던 왼쪽 풀백 박민규(29·곤사도레 삿포로)가 새롭게 뽑혔다. 아직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벤투 시절부터 공수 밸런스를 인정받았던 박민규를 시험했다. 하지만 박민규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일단 11월 명단에도 설영우 황문기 이명재는 붙박이로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남은 자리에 이태석과 이기혁을 불렀다. 두 선수 모두 왼발잡이다. 지난 박민규에 이어 이번 이태석 이기혁까지 홍 감독의 고민은 오른쪽 보다는 왼쪽에 맞춰져 있는 모습이다. 이태석과 이기혁은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이태석은 공격적 재능이 뛰어나다. 소속팀에서 윙어로 뛸 정도다. 체력과 킥을 장점으로 한다. 이기혁의 장점은 다재다능함이다. 홍 감독도 "풀백, 중앙 수비,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 활용도가 많은, 아주 흥미로운 선수"라고 칭찬했다. 특히 이기혁의 경우 스리백 카드로 쓸 수 있는만큼, 홍명보호의 전술 옵션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다. 이 경우 앞서 언급한 왼쪽 풀백을 좁혀 빌드업 하는 과정이 더욱 매끄러워질 수 있다.
11월 소집에서는 홍 감독의 고민을 씻을 수 있을지, 홍 감독의 풀백 3차 테스트 결말은 조만간 공개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