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남성이 4년 동안 5명의 여성과 결혼 및 동거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심지어 '아내' 2명은 같은 건물에 살았지만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일보, 더 페이퍼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린성 지린시에 사는 30세 남성 A가 최근 사기 및 중혼 혐의로 체포돼 징역 9년 5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준수한 외모와 화려한 말솜씨를 가진 그는 준재벌 2세라는 거짓 신분을 내세워 호화로운 약속과 가짜 명품 선물로 여성들을 유혹했다.
그는 자신의 부모가 대형 목욕탕과 건설업을 소유하고 있다고 자랑했지만, 실제로는 부모가 건설 노동자, 목욕탕 도우미였다.
그는 2019년 온라인 게임을 통해 첫 번째 '아내'를 만났다. 자신을 부잣집 아들로 꾸미기 위해 부동산 증서, 고급 자동차, 현금 및 고급 상품의 사진을 자주 그녀에게 보냈다. 연애 중 여성이 임신하자마자 결혼했지만, 그녀는 곧 그의 재산이 거짓임을 알게 되었다.
이에 A는 그녀를 지원하는 대신 돈을 빌리기 시작했는데 이에 지친 그녀는 결국 결별을 선언했다.
아이를 위해 그녀는 이혼하지 않기로 했고 홀로 아이를 키우겠다고 했다.
그녀가 떠난 지 일주일도 안 돼 A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두 번째 아내를 만났다.
그는 첫번째 때와 같은 방법으로 여성을 속였다. 결혼식 비용으로 14만위안(약 2700만원)을 그녀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그녀는 부자와 결혼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저축한 돈을 모두 내놓았다. 만난 지 두 달 만에 결혼했고, 그녀 역시 임신을 하게 되었다.
이후 A는 대담하게도 첫 번째 아내의 아파트보다 한 층 아래에 아파트를 빌려 다시 신혼생활을 했다. 둘은 서로의 존재를 모르다가 같은 날 경찰로부터 남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전화를 받고 나서야 알게 됐다.
두 번의 사기 행각이 성공한 A는 다시 온라인 게임을 통해 만난 대학생 1명과 간호사 2명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속였다.
그는 경찰 제복을 입거나 회사 회의에 참석한 자신의 사진을 여성들에게 각각 보내 자신이 영향력 있는 가족 관계를 가진 경찰관이라는 인상을 주었으며 성공하고 부유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간호사 중 한 명에게는 보건 당국과 친분관계가 있다면서 더 나은 병원과 지위를 약속하기도 했다.
여성들의 신뢰를 얻은 그는 돈을 빌리기 시작했고, 사치품을 할인해 주거나 급하게 필요하다면서 돈을 빌렸다.
그러다 지난해 4월 대학생 아내가 등록금 1만 위안(약 193만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사기 행각이 드러났다.
A는 그녀에게 가방을 하나 건네면서 안에 10만 위안이 들어 있지만 아직 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관계가 서먹해지면서 가방을 열어 본 그녀는 깜짝 놀랐다. 돈은 없고 유효기간이 만료된 마사지 쿠폰만 가득했던 것이었다.
그녀는 A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그는 체포되었다.
조사 결과 그는 사기 행각을 통해 여성 5명으로부터 28만 위안(약 5400만원) 이상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열린 재판에서 지린시 펑만 법원은 그에게 징역 9년 6개월형을 선고하고 벌금과 피해자에 대한 배상 명령을 내렸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