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이 결국 FA 공시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잔류가 유력한 상황인데, 왜 그럴까.
SSG 구단은 시즌 종료 후부터 최정 측과 본격적으로 다년 계약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 최정은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었고, 공식적으로 명단 발표는 안된 상황이었지만 원 소속팀인 SSG와는 비FA 다년 계약도 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협상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가장 '좋은 그림'은 비FA 다년 계약 형태로 FA 시장이 열리기 전, 양측이 협의를 끝낸 후 계약 내용을 발표하는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이유는 선수의 상징성 때문이다. 최정은 SK 와이번스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데뷔 직후부터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해왔다. 해외 진출이나 타팀 이적 없이, 오직 한 팀에서만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뛰어온 '원클럽맨'이다. 동시에 여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실력파 선수이기도 하다. '홈런왕' 이승엽을 뛰어넘어 KBO리그 통산 홈런 신기록 보유자인데다, 현재 SSG의 주전 3루수이자 간판 타자로 긴 슬럼프 없는 활약상을 유지해오고 있다.
때문에 팬들은 일찍부터 다년 계약 체결을 희망했다. 최정이 FA 자격을 취득하기 전에, 최대한 빨리 붙잡아놓는 것이 구단이 보여줘야 할 '예우'라는 시각도 많았다. 구단이 적지 않게 압박감을 느꼈던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SSG 구단 역시 최정의 가치와 기여도를 충분히 인정하고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는 의사를 일찌감치 밝혀왔다.
이와중에 타팀 이적설까지 돌았다. 실제로 몇몇 타 구단에서 최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비록 세자릿수 몸값을 줘야 할 가능성이 높지만, 올해 열리는 FA 시장에서 최정이 실질적 '최대어'라는 평가가 잇따르기도 했다. 그러나 SSG도 최정 잔류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협상을 진행해왔고, 긍정적 논의가 최근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비FA 다년 계약이 아닌, FA 계약 형태가 될 전망이다. SSG 구단 관계자는 4일 오후 "오늘 최정측과 만나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 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기를 원해서 FA 시장이 열리는 6일에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정 측이 다년 계약이 아닌 FA 계약 형태를 희망하기 때문에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SSG 구단은 이미 구단이 설정한 최고 대우 수준의 총액을 제시한 상태다. 총액 기준 금액은 100억원 이상이 유력하다. 최정이 FA를 선언한다고 해서, 이 금액 자체가 달라지거나 협상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비FA 다년 계약과 FA는 선수와 구단이 체결할 수 있는 계약의 세부 형태가 달라진다. 아마 이 부분에서 최정 측이 희망하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다년 계약보다는 FA 방식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긍정적으로 협상은 진행되고 있고, 최정은 KBO가 5일 공시할 FA 선언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그리고 SSG 구단과 최정 측은 6일 오후 최종적으로 만나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큰 이변이 없다면 최정이 올해 FA 1호 계약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