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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LPG 차량 편견 지운 '그랜저 LPG 3.5'…높은 출력에 경제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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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차량은 많은 오해와 편견 속에 있다. 과거부터 '엔진에 힘이 없다', '트렁크가 좁다' 등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해 왔다.

그러나 직접 타본 LPG차량은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을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지난 1일 현대자동차의 2025년형 '그랜저 LPG 3.5' 차량을 직접 시승해봤다.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LPG 차량이 힘이 없다는 편견은 단숨에 사라졌다. 드라이빙 모드를 '컴포트'로 설정한 상태에서도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엔진에 그대로 힘이 전달되며 차량이 빠르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배기음에도 한 번 더 놀랐다. 가속 시 웅장한 배기음이 발생하면서 운전하는 재미를 느끼게 했다. 가솔린 모델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해당 차량의 파워트레인은 최고 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2㎏·m으로 엔진 성능이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오르막길에서도 밀리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안정적으로 치고 올라갔다.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했을 때는 정숙함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돋보였다. LPG는 가스체 연료의 특성상 주행 소음이 적었고, 그랜저 차량 특유의 노면 소음 억제 기술 등이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어줬다.

트렁크가 좁다는 것도 옛말이었다.

트렁크를 열어보니 휠체어나, 유모차, 골프백 등은 무리 없이 실을 수 있는 크기였다. 최근 출시되는 LPG차는 도넛 모양의 신형 LPG 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해 트렁크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연비도 준수한 수준이었다. 고속도로 위주로 100여㎞를 주행하면서 연비는 12㎞/ℓ를 기록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랜저 LPG 모델은 경제성 측면에서 우수한 트림으로 꼽힌다.

올해 10월 4주 기준 LPG 연료단가는 1017원으로, 휘발유 1593원의 64% 수준이다. 연간 1만5000㎞를 운행한다고 가정하면 LPG모델의 연료비는 195만원으로, 동급의 가솔린 모델보다 약 34만원 저렴하다.

차량 가격은 가솔린 모델보다 99만원 저렴해 5년간 차량 유지비를 비교해 보면 약 270만원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수요가 많은 하이브리드 모델과 5년간 경제성을 비교해 봐도 약 61만원 절약이 가능하다.

LPG차량은 친환경 측면에서도 좋은 선택이다.

한국LPG협회에 따르면 LPG차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고, 2차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현저히 적은 친환경 자동차다.

차량 배출가스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차량 연료별 환경피해비용'을 살펴보면 경유는 1126원/ℓ, 휘발유가 601원/ℓ인데 반해 LPG는 246원/ℓ로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해외에서도 LPG차량은 친환경차로 부각되며 성장세에 있다.

현재 72개국에서 약 2742만대의 LPG차량이 운행 중이다. 특히 유럽은 LPG를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대체연료로 장려하고 있다. 세계 LPG차량의 71%(약 1953만대)는 유럽에서 운행 중이다.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