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숨통이 트인 살림살이, 과연 투자로 연결될까.
2025 FA시장이 막을 여는 가운데 그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KBO는 최근 발표한 FA 자격 공시된 30명의 선수 중 권리행사를 원하는 선수들의 신청서를 10개 구단으로부터 제출받는다. 이를 통해 확정된 FA 승인 선수는 5일 공시된다. 승인공시 선수들은 6일부터 기존 소속팀 외 나머지 9개 구단과도 계약체결 교섭이 가능하다.
FA시장의 변수, 역시 샐러리캡(경쟁균형세)이 될 수밖에 없다.
KBO는 지난 8월 샐러리캡 증액을 발표했다. 당초 2023~2025년에는 114억2638만원의 기준을 세웠으나, 내년엔 137억1165만원으로 인상했다. 2020년 제도 도입 이후 물가인상, 최근 선수 계약 규모 등을 고려해 현실에 맞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실행위원회 의견을 이사회에서 추인했다.
지난 3월 KBO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단이 샐러리캡에 근접한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KBO 이사회 결정에 따라 FA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인 영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문제는 시장 분위기다.
3O명의 FA 중 소위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A등급 선수는 투수 최원태(LG 트윈스) 구승민 김원중(이상 롯데 자이언츠) 3명 뿐이다. 보상 규모가 A등급보다 적은 B, C등급 선수가 많아졌다는 점은 시장 활력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여지지만, 핵심 자원을 노리는 FA시장 특성상 과연 활력이 생길지는 미지수란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때문에 최근 스토브리그의 화제인 '100억원대 계약자' 탄생 여부도 주목 받고 있다.
가장 근접한 선수로는 SSG 랜더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정(38)이 꼽힌다. KBO 역대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이자 SSG 한 팀에서만 뛴 최정의 상징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김강민 2차 드래프트 파동을 겪었던 SSG였던 만큼, 최정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그러나 SSG가 내놓을 조건이 변수가 될 여지는 있다는 점에서 협상이 순탄하게 흘러갈진 지켜봐야 한다.
'초대박'이 100억원대 계약에만 국한되는 시장이 되진 않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FA시장은 시장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초기 계약이 대부분 분위기를 결정했다. 시장 평가에 비해 낮은 규모의 계약자가 발생하면 분위기가 냉랭해지는 반면, 기대 이상의 계약을 얻은 선수가 나오면 활활 타올랐다. 이번 FA명단을 살펴보면 각 팀 불펜 필승조 내지 야수 주전 및 로테이션 가능 자원들이 대다수. 비슷한 기량과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 많다. 이들 중 시장 평가 이상의 계약을 이끌어내는 선수가 나오게 되면 다소 냉랭한 지금의 분위기와 달리 FA시장은 고조될 여지가 충분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