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명서현이 퇴사 11년 만에 승무원 유니폼을 입어 보고는 눈물을 쏟았다.
3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결혼 후 '경단녀'가 된 현실에 씁쓸해하는 명서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명서현은 남편 정대세가 일본으로 떠난 후 홀로 집에 남아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서랍에 넣어둔 승무원 유니폼을 꺼냈다. 그는 "승무원 그만둔 지 11년 차가 되는데 유니폼을 입은 내 모습이 기억이 안 났다"고 말했다.
특강을 마친 후 승무원 시절이 더욱 그리워졌다는 명서현은 "아무래도 내 커리어 중에 정말 위에까지 올라갔는데 갑자기 마침표가 되어버리니까 미련이 계속 남아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유니폼을 입기 전)사실 두려움 반, 설렘 반이었다. 두려운 건 아무래도 두 아이를 출산했기 때문에 체형이 많이 변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유니폼을 입으니까 '어떨까'라는 설렘도 있었다"고 밝혔다.
명서현은 퇴사한 지 1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유니폼을 찰떡같이 소화했다. 그러나 그는 "목이 굵어졌다"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내친김에 승무원 시절처럼 머리도 단정하게 묶어 올리던 명서현은 "옷은 예쁜데 내가 너무 늙은 것 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유니폼을 입고 스카프를 매고 거울을 봤는데 내가 너무 늙어있더라. 주름도 있고, 기미도 많이 있고, 뭔가 처져있고, 머리가 휑했다. 내가 너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명서현은 수많은 감정이 밀려오는 듯 쉽게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겨우 진정하고 명찰까지 단 그는 "승무원복 입으면 마냥 너무 오랜만이라 기분 좋을 줄 알았는데 여러 감정이 생기면서 복잡했다"고 고백했다.
아내의 눈물을 본 정대세는 "지금의 내가 서현이랑 비슷한 상황이다. 은퇴를 했으니까. 유니폼 입었을 때 눈물 흘리는 모습에 울컥했다. 나와 결혼하기 위해 큰 결단을 내려줬다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엄습해 온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누군가가 내게 '맨체스터 시티나 아스널에서 제안이 와도 포기하고 은퇴할 수 있냐'고 했는데 서현이의 상황이 그거와 비슷하다. 승무원으로서 최고의 클래스까지 올라갔는데 그걸 포기하고 결혼을 선택했다. 근데 난 지인의 말에 선뜻 답을 못했다"며 "서현이는 날 위해 선택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