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공정위 소위 열어 1차 심사…12일 전체 회의서 결론
체육회 노조는 기습시위…"이기흥 회장 퇴진·공정 심사" 요구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대한체육회 수장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69) 현 회장의 연임 승인 여부를 결정할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김병철)가 사전 심의 절차를 진행했다.
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소위원회는 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 신관 325호실에서 소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기흥 회장이 3번째 임기에 도전한 것과 관련해 승인 여부에 대해 1차 심사를 했다.
스포츠공정위는 소위 사전 심의 내용을 토대로 12일 예정된 전체 회의에서 이기흥 회장의 연임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체육회 및 산하 단체 정관에 따르면 체육회장을 포함한 임원은 임기를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3선 이상 연임을 하려면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다만, 체육회 정관상 ▲ 국제스포츠기구 임원 진출 시 임원 경력이 필요한 경우 ▲ 재정기여,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평가 등 지표를 계량화해 평가한 결과 그 기여가 명확한 경우에 한하여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거친 경우는 예외로 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예외 규정을 인정받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기흥 회장의 3선 도전에 맞서는 대항마로 유승민(42) 전 대한탁구협회장과 강신욱(69) 단국대 명예교수, 김용주(63)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55) 전 대한우슈협회장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다.
제42대 체육회장을 뽑는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실시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12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위원장 김성하)은 이날 오전 스포츠공정위 소위 회의가 열린 325호실 앞에서 이기흥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체육회 노조는 "이기흥 회장은 재임 8년 동안 직원들은 뒷전이었고, 예산을 탕진하고 채용 비리를 저질렀다"면서 "공정위는 사심 없이 공정하게 심의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1일에는 성명을 발표해 이기흥 회장은 연임 도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아울러 차기 체육회장의 요건으로 ▲ 대한체육회의 국제·국내적 지위와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권한을 책임감 있게 집행하는 인물 ▲ 체육계 풀뿌리 조직 등 현장 목소리에 가장 먼저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인물 ▲ 공직자로서 법적·도덕적·윤리적 책무를 명확히 인식하고 공정성과 청렴함을 갖출 것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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