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개그맨 박성광이 동료 故 박지선을 추모했다.
박성광은 2일 자신의 SNS에 "보고싶은 아이. 최고 희극인"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박성광은 KB 공채 22기 동기들과 함께 박지선 납골당을 찾은 모습. 그는 "오랜만에 모인 동기들"이라며 함께 박지선을 추모했다. 납골당 표석에 쓰인 '멋쟁이 희극인'이란 별명이 뭉클함을 자아낸다.
앞서 박성광은 지난 9울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박지선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당시 박성광은 "나 공항장애와 우울증이 있었다. 백화점 같은 데 가면 너무 힘들었다. 사실 원래도 밝았었는데 계기가 한 번 있고 나서 갑자기 바뀌었다"라고 고(故) 박지선 사망을 언급했다.
박성광은 "엄청 크게 왔다. 동기였고 나랑은 각별했다. 진짜 파트너였으니까"라며 "그때 성격이 완전 변했다"라고 고백했다.
이를 듣던 이윤지도 눈물을 왈칵 쏟으며 "제가 성광이 오빠랑 알게 된 것도 지선이랑 성광이 오빠가 라디오를 같이 하실 때 처음 뵌 거다"라며 "오늘 오신 게 마음 깊이 반가운데, 저희 중간에 한 명이 있으니까 브레이크가 걸린다. 마냥 반가워 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개그맨 박영진도 1일 고인의 납골당을 찾아가 "늘 잘 지내"라는 짧은 인사를 전했다. 배우 이윤지는 해마다 고인의 기일에 맞춰 추모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도 지난 10월 30일 고인의 납골당을 찾아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박지선은 지난 2020년 11월 2일, 향년 36세로 생일을 하루 앞둔 날 어머니와 함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의 연락 두절을 이상하게 여긴 박지선의 부친이 신고하며 사건이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모친이 직접 작성한 듯한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는데, 딸이 피부 질환 악화로 힘들어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외부 침입의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을 들어 부검 없이 사건을 종결했으며, 이는 유족의 뜻을 존중한 결정이었다.
박지선은 2007년 KBS 공채 개그맨 22기로 데뷔해 뛰어난 개그 감각과 독보적인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특히 2008년과 2010년 KBS 연예대상에서 각각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희극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생전 박지선은 "멋쟁이 희극인"으로 불리길 바랐던 만큼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으며 방송 진행자로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