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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선임을 둔 '레전드'의 우려 "맨유가 아모림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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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맨유의 후벵 아모림 감독 선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맨유의 소방수는 결국 39세 젊은 명장 아모림이었다. 맨유는 1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아모림 감독과 2027년 6월까지 계약했고,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했다'며 '현재 소속팀인 스포르팅 CP(포르투갈)에서 업무를 마무리한 뒤 오는 11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맨유는 에릭 텐하흐 감독의 경질을 발표한 후 곧바로 후임 사령탑 선임에 나섰다. 일찌감치 스포르팅 CP를 지휘해온 '젊은 명장' 아모림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하고 영입 작업을 펼쳤다. 아모림 감독이 합류하기 전까지 맨유는 루드 판 니스텔로이 코치가 팀을 이끈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은 지난 레스터시티와의 리그컵 경기에서 5대2 대승을 이끈 바 있다. 판 니스텔로뤼트 감독대행은 당장 4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첼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도 벤치에 앉을 예정이다.

맨유는 지난달 28일 공식 채널을 통해 텐 하흐 감독이 맨유 남성 1군팀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 보도로는 이날 오전 결정을 내리고 텐 하흐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맨유는 '2022년 4월에 임명되어 자국 트로피 두 개, 2023년 카라바오컵과 2024년 FA컵에서 우승했다. 텐 하흐 감독이 우리와 함께한 시간 동안에 해준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미래에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예견된 결별이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올 시즌 개막 후 9경기에서 3승(2무4패)에 그치는 '역대급 부진'으로 14위로 추락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3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국 웨스트햄전이 고별전이 됐다. 맨유는 지난 27일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텐 하흐 감독은 웨스트햄전을 마치고도 "경기력이 좋았다"고 자위했지만, 수뇌부의 판단은 달랐다.

맨유의 대응은 신속했다. 사비 에르난데스, 그레이엄 포터 등이 거론된 가운데 맨유의 선택은 아모림 감독이었다. 아모림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젊은 명장 중 한 명이다. 아모림은 포르투갈 국가대표 까지 경험한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커리어를 일찍 마무리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아모림은 포르투갈 3부리그 부터 경험을 ƒ™았다. 능력을 인정받은 아모림 감독은 브라가 B팀 지휘봉을 잡았고, 얼마되지 않아 1군 감독이 경질되며, 기회를 잡았다.

아모림 감독은 브라가를 빠르게 수습하며 포르투갈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스포르팅이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하며 아모림 감독을 선임했다. 이는 신의 한수였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 성공시대를 열었다. 포르투와 벤피카 양강 체제를 깼다. 데뷔 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와 리그컵 우승, 더블을 달성했다. 다음 시즌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다시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모림 감독은 포르투갈 리가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2회 등 여러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올 시즌도 리그 9경기 9승으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당연히 빅클럽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았다. 아모림 감독을 품은 것은 맨유였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에게 있는 1000만유로 바이아웃을 지불하기로 빠르게 결정했다. 영국 언론들도 그의 부임 소식을 전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31일 '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하기로 스포르팅과 합의를 완료했다. 이번 거래의 일환으로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에서 아마도라, 맨시티, SC브라가 경기까지 지휘할 것이다. 아모림 감독은 오는 다음달 24일에 있을 입스위치 타운 원정에서 처음으로 맨유 경기를 맡게 된다'고 보도했다.

아모림 감독이 바로 맨유로 오지 못하는 이유는 스포르팅과의 계약 규정 때문이다. 아모림 감독은 해외 구단에서 위약금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를 지불하면 자유롭게 떠날 수 있지만 해당 조항에는 30일 동안의 유예 기간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포르팅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갑자기 사령탑이 바뀌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 11월 A매치 기간이 되기 전까지는 아모림 감독을 남기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 역사상 최연소 감독이 됐다. 맨유 역시 '후벵(아모림)은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높은 평가를 받는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며 '선수와 코치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스포르팅 리스본과 함께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두 차례 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 중 첫 우승은 스포르팅에 19년 만에 안긴 타이틀이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아모림 감독은 입스위치 타운부터 벤치에 앉을 전망이다.

맨유의 선택을 두고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그는 2일(한국시각) 영국 텔레그라프에 기고한 칼럼에서 '아모리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를 세명 두는 현 세대 감독 중 하나다. 사비 알론소,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그렇다'며 '맨유 선수단에 스포르팅에서 쓰던 시스템을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을수 있다'고 했다. 당초만 하더라도 리버풀도 아모림 감독을 원했다. 그들은 대신 아르네 슬롯 감독을 택했다. 캐러거는 '리버풀이 아모림 대신 슬롯을 선호한 이유는 그가 물려받을 팀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감독이라는 판단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 아래서 1군부터 아카데미까지 같은 시스템을 했다.

맨유는 최근까지 포백을 주로 사용했는데, 아모림 감독은 스리백을 선호한다. 맨유 입장에서는 적응이 힘들 수도 있다. 과연 아모림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은퇴 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텐 하흐 까지 이어온 감독 잔혹사와 암흑기를 끊을 수 있을지, 많은 축구팬들의 시선이 아모림 감독에게 쏠리고 있다.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