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공격수 브레넌 존슨(23)이 부상 복귀를 앞둔 팀 주장 손흥민(32)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존슨은 1일(현지시각) 공개된 영국공영방송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두 시즌째 호흡을 맞추는 공격 파트너 손흥민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해 여름 노팅엄포레스트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존슨은 '축구계 아이돌'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먼저 카카와 지네딘 지단을 거론한 뒤, "토트넘에 입단하기 전에도 항상 쏘니(Sonny·손흥민 애칭)를 지켜봤다. 토트넘 경기에서 늘 손흥민을 보곤 했다"고 '기습 숭배'했다.
존슨은 "지금도 손흥민이 양발을 얼마나 잘 쓰는지 매번 놀란다. 직접 보면 더 놀랍다"며 "따로 말한 적은 없지만, 내가 다가가고 질문하는 걸 보면서 그가 알아차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를 선수로서 얼마나 존경하는지를 말이다"고 말했다.
존슨이 손흥민에 대한 존경심, 애정을 드러낸 건 물론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휴대전화 연락처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 손흥민을 꼽았던 존슨은 같은 달 구단 공식 팟캐스트에서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라커룸이나 경기장에서)손흥민이 말하면 모두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는 '박스 안으로 나에게 패스하면 10번 중 9번은 골을 넣겠다'고 말한다. 그의 마무리 능력은 대단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지난 4월 손흥민이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세운 웨스트햄전을 마치고는 "손흥민과 함께 뛰는 건 큰 영광이다. 최고의 능력을 지닌 손흥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말했다.
토트넘 입단 첫 시즌 리그 32경기에서 5골을 넣은 존슨은 올 시즌 9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지난시즌 페이스를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 9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손흥민이 결장한 3주 동안 팀의 부족한 득점력을 메웠다. 9월19일 코벤트리시티와의 리그컵을 시작으로 브렌트포드, 카라바흐, 맨유, 페렌츠바로시, 브라이턴전까지 6경기 연속골을 퍼부었다. 웨일즈 국가대표팀 경기까지 포함할 땐 7경기 연속 득점이다.
공교롭게 이 시기는 존슨이 경기력 부진에 따른 팬들의 거센 비난에 개인 SNS를 닫았을 때와 절묘하게 일치한다. 손흥민은 당시 존슨과 어깨동무를 하는 사진과 함께 하트 이모지로 후배를 따뜻하게 위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인스타그램 활동을 재개한 존슨은 귀신같이 컵 포함 4경기 연속 침묵 중이다.
존슨은 3일 홈구장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스턴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선 다소 득점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주포' 손흥민이 돌아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웨스트햄전에서 복귀해 곧바로 시즌 3호골을 넣은 손흥민은 부상 여파로 최근 3경기에 결장했다. 지난달 31일 홈에서 맨시티를 2대1로 꺾은 리그컵 16강 경기는 사복 차림으로 응원하며 지켜봤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1일 빌라전 기자회견에서 당일 손흥민이 정상 훈련에 참가했으며, 2일 훈련까지 소화할 경우 빌라전에 출전할 확률이 100%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빌라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2022년 4월 빌라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쏘며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마찬가지로 빌라 원정에서 똑같은 스코어인 4대0 승리를 진두지휘했고, 팀의 3번째 골을 직접 작성했다. 존슨은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아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