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네덜란드 무대에 빠르게 안착한 '국대 간판'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처음으로 에레디비시 이달의 팀에 뽑혔다.
에레디비시는 1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월에 빛나는 활약을 펼친 에레디비시 소속 선수 11명을 공개했다.
황인범은 4-4-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 한 자리를 당당히 꿰찼다. 에레디비시 TOP 3 클럽인 페예노르트, 아약스, PSV에인트호번에서 유일한 선정자다. 에레디비시는 전체 출전 경기에서 60% 이상을 출전한 선수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엘리아스 오마르손(브레다), 루카 쿨렌노비치(헤라클레스), 미첼 블랍, 셈 스타인(이상 트벤테), 클린트 리만스(브레다), 아나스 살라-에딘(트벤테), 닉 비에르게베르(위트레흐트), 게리트 노버(고어헤드이글스), 덴소 카시우스(알크마르), 토마스 디딜론-회들(빌럼) 등이 10월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 츠르베나즈베즈다를 떠나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고 9월 구단 이달의 선수로 뽑힌 황인범은 10월 한 달 동안 총 4경기에 출전 트벤테를 상대로 골을 넣고, 고어헤드이글수전에선 도움을 올렸다.
황인범의 1골1도움 종횡무진 활약 속 페예노르트는 10월 한달간 트벤테(2대1 승), 고어헤드이글스(5대1 승), 위트레흐트(2대0 승)를 연파하고, 아약스(0대2)에 분패했다. 개막 후 6경기에서 승점 10점에 그친 페예노르트는 대반등에 성공하며 4위로 치고 올라섰다.
중심에 황인범이 있다. 에레디비시 측은 황인범이 이 기간 동안 동료에게 11번의 찬스를 제공하고, 27번이나 공을 되찾오는 볼 리커버리를 기록한 두 가지 주요 스탯을 소개했다. 총점은 83.4점으로 이달의 팀에 뽑힌 미드필더 중에선 가장 높았다.
첫 이달의 선수상 수상은 아쉽게 빌럼 골키퍼 디딜론-회들에게 돌아갔다.
이번 10월의 팀 평가 기준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지로나(3대2 승)와 벤피카(3대1 승)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깜짝 2연승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자연스레 현지에서도 호평이 쏟아진다. 스포츠방송 'ESPN'은 지난달 24일 벤피카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원정(3대1 승)에서 활약한 황인범을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에 견줬다.
양 측면을 쉴새없이 오가고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도 편안하게 플레이하는 미드필더가 오랜만에 등장했다는 게 골자다. 다양한 전문가는 황인범과 같은 톱급 미드필더가 왜 이제서야 빅리그에 등장했는지 의문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황인범은 과거에 몸담은 루빈 카잔, 올림피아코스, 즈베즈다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선 루카 모드리치(레알마드리드)와 흡사한 롤을 맡았다. 현재의 팀에선 한 칸 내려와 안드레아 피를로와 같은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로 '열일'하고 있다.
황인범은 지난 10라운드 아약스전 패배로 5연승이 끊긴 아쉬움을 뒤로 하고 3일 AZ 알크마르를 홈에서 상대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