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남윤수(27)가 아버지를 위해 신장 이식 수술을 결심했던 이유를 밝혔다.
남윤수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인터뷰에 임했다.
남윤수는 최근 아버지에게 신장을 기증하며 '효자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는 "사실 드라마를 찍을 때에는 제가 '효자의 아이콘'이 될 줄 몰랐다. 그런데 마침 에피소드를 찍을 때 아빠가 아프신 것을 알았었고, 그 내 감정이 비슷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시 저는 기증에 대해 한다 만다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리딩도 자주 해야 했다. 드라마 끝난 뒤 기증을 했는데, 촬영 전에 하려다 못했고 그 후로는 의료파업이 있어서 태국 촬영을 다녀온 다음 날 입원해서 검사하고 병원을 빨리 알아보고 6월에 수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윤수는 "당시에 수술 사실을 알리고 싶지는 않았다. 굳이 아픈 것을 알려서 개인적인 연민을 받고 싶지도 않았다. 당연히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윤수는 또 "수술 이후에 담배는 절대 안 되고, 술은 가끔 마시니 상관이 없지만 과음만 안 하면 된다고 하더라. 일상은 똑같다. 저는 사실 흡연자였는데 끊었다. 그냥 병원에 입원하고 일주일이란 시간을 있으니 생각이 안 나더라. 살아갈 길이 아직 멀었으니 자연스럽게 된 것 같다. 저희 아빠도 그것 때문에 끊었고, 제가 신장도 떼줬는데 만약에 다시 피우시게 되면 그때마다 흉터를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웃었다.
남윤수는 또 "사실 아빠는 연기도 해야 하고,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수술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제가 그냥 하겠다고 했다. 완강히 하겠다고 한 거다. 제가 당시에 따로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편스토랑' 보시면서도 우시고 그랬다. 그런데 수술이 딱 끝나니 안 우시더라. 수술 끝나고는 한동안 같이 살았는데, 지금은 제가 작품을 해야 해서 따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남윤수)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각 에피소드를 네 명의 감독이 나눠 연출해 영화 같은 시리즈로 완성됐다.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감독이 각각의 에피소드를 맡아 연출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