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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을 왜 건드려" '가자, 중국인' 인종차별 PSG 팬, 서포터스 그룹서 영구 제명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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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강인의 파리생제르맹(PSG)이 결국 칼을 꺼내들었다.

이강인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은 팬을 '영구 제명'했다. PSG는 31일(이하 한국시각) SNS를 통해 '우리 구단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는다. 이강인 인종차별 사건과 관련된 팬은 서포터스 그룹에서 영구적으로 퇴출당했고 훈련 직후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프랑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다르면 이강인은 26일 마르세유전 공개 훈련에서 PSG 한 팬으로부터 '가자, 중국인(Allez mon Chinois)'이란 말을 들었다. PSG가 팬들을 위해 준비한 행사였다. 관련 동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번졌다.

팬들은 관련 영상에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분노했다. 논란이 커지자 PSG는 문제를 일으킨 팬을 서포터스 그룹에서 영구 제명하며 선수 보호에 나섰다.

프랑스 언론들도 관련 소식을 전했다. '르파리지앵'은 'PSG는 이강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한 서포터를 영구 제명했다고 구단 SNS를 통해 밝혔다. 해당 남성은 공개된 PSG의 오픈 트레이닝 영상에서 한국 선수인 이강인에게 노골적으로 중국인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PSG는 이미 관중석에서 발생한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으며, 앞서 레퀴프를 통해 동성애 혐오를 비롯한 모든 형태의 차별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차별적 행동을 근절하고, 팬들이 안전하게 축구를 즐길 환경에 일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었다. 이번 사건을 통해 PSG가 인종차별 분야에서 계속해서 대항하는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레퀴프'도 'PSG가 이강인을 상대로 인종차별 사건을 일으킨 팬을 팬클럽에서 영구 추방했다. 당시 영상은 강한 반응과 분노를 유발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6일 후 PSG는 공식 SNS를 통해 이를 공개했다'라고 언급했다.

사실 이강인이 인종차별적 언어를 들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과거 레알 마요르카(스페인)에서 뛰던 시절 감독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에게 '치노'라는 표현을 쓰며 이강인의 플레이를 질책했다.

'치노'는 중국인을 의미하는 스페인어다. 동양인을 지칭하는 인종차별적 단어다.

이강인은 인종차별 피해에도 28일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마르세유와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원정경기에 선발 출격해 7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PSG는 마르세유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승점 23점(7승2무)으로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태극전사들의 인종차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황희찬(울버햄튼)은 2024~2025프리시즌 코모 1907(이탈리아)과의 평가전 도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동료들이 황희찬을 지켰다. 다니엘 포덴세는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렸고,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포덴세 뿐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분노하며 코모 선수들과 신경전을 펼쳤다.

황희찬은 경기 후 개인 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의 모든 부분에서 용인될 수 없다. 그 사건이 있은 뒤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은 곧바로 필요하면 경기장을 떠나겠다고 말한 후 계속해서 나를 확인했다. 다시 한번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뛰고 싶었고, 우리는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을 했다. 응원 메시지를 보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인종차별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도 황희찬의 SNS에 영문으로 '난 너의 곁에 있다'는 문구를 '인종차별이 설 곳은 없다'는 해시태그와 함께 댓글로 달았다.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다.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지난 여름 코파아메리카를 앞두고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에 휩싸였다. 농담으로 던진 이야기지만 큰 논란이 됐다.

결국 손흥민이 진화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고, 이를 알고 사과했다'며 '그는 의도적으로 불쾌감을 주는 말을 할 의도가 없었다. 우린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고 아쉬워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