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가 강원FC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조기 우승에 도전한다.
울산은 11월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강원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3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35경기를 소화한 울산은 19승8무8패, 승점 65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강원(승점 61)과 '진짜 결승전'이 열린다.
울산이 강원에 승리하면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왕조의 시작' 3년 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다섯 번째 별을 가슴에 달 수 있다.
위기는 최상이다. 울산은 27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2대0 완승을 거두고 선두를 지켰다. 하루 전날 강원이 김천 상무에 1대0으로 승리하며 한때 승점 1점 차로 추격을 받았다. 흔들리지 않고 울산만의 축구로 포항을 제압하고 동해안을 파랗게 물들였다.
리그에서 8경기 무패(6승2무)를 달린 울산은 포항전에서 많은 수확을 얻었다. 고승범이 루빅손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집념의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지난 6월 30일 포항 원정에서 절묘한 프리킥 골로 울산 데뷔골을 신고했던 그가 또 적지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울산의 간판 공격수 주민규도 마침내 부활했다. 그는 후반 19분 상대 문전에서 보야니치의 패스를 간결한 터치에 이은 슈팅으로 방점을 찍었다. 7월 13일 FC서울전 이후 106일 만의 득점이었다.
주민규는 "그동안 헌신하고 수비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내가 찬스를 살렸다면 몇 경기에서 승점이 더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김판곤 감독님이 오시고 첫 골이다.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내가 우승 확정 골을 넣는다면 올 한 해 아쉽고 힘들었던 순간이 사라질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남은 경기에서 화산처럼 많은 골을 터트려 감독님, 동료들,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울산은 최근 8경기 무패를 달리면서 8월 31일 포항과 5대4 난타전, 10월 6일 김천상무전 2대1을 제외하고 6경기 동안 무실점이다. 현재 리그 35경기에서 36실점으로 최소 실점 1위다. 포항과 35라운드에서 김영권과 김기희를 중심으로 한 수비가 안정을 더했다.
'강력한 MVP 후보' 수문장 조현우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포항전에서 유효슈팅 5개를 선방했다. 리그 35경기에서 36실점, 14클린시트를 기록하며 K리그 최고 골키퍼임을 증명하고 있다.
울산은 주민규가 터진 만큼 창도 다시 날카로움을 더할 전망이다. 35경기에서 55골로 강원(60골 50실점)에 이어 팀 득점 2위다. 주민규를 포함해 친정팀을 맞이하는 야고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울산의 화력을 배가 될 전망이다.
강원은 젊은 피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번 시즌 후 토트넘으로 향하는 신예 양민혁이 직전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울산 유스 현대고 출신인 이상헌도 경계 대상이다. 울산 입장에서 어느 때보다 견고한 수비가 필요하다.
울산은 이번 시즌과 강원과 세 차례 맞붙어 2승1패를 기록 중이다. 4월 12일 주민규(2골), 이동경, 엄원상의 득점으로 4대0 완승을 거뒀다. 5월 19일 강원 원정에서 0대1로 패했지만, 9월 13일 홈에서 강윤구와 아타루의 연속골로 2대0 승리를 챙겼다.
최근 부상을 털고 돌아온 루빅손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는 데다 강원에 두 차례 이겼던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근 10경기 전적에서 8승2패, 통산 전적에서는 28승5무4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방심을 절대 금물이다. 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지어야 다가올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반전과 코리아컵 결승(11월 30일)에 집중할 수 있다.
김판곤 감독은 "강원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모든 경기를 승리하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 홈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 스스로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 팬들 성원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내겠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