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홈 관중은 감사하고 특별한 일"
(구리=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면서 주장 역할을 못 한 게 죄송했습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지난 6월 전열에서 제외됐다가 4개월여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FC서울의 '캡틴' 기성용(35)이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기성용은 30일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시즌 초반 팀이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라며 "여름의 폭염을 딛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1차 목표(상위 스플릿)를 이뤄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의 주장인 기성용은 올해 부상으로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
6월 2일 광주FC전 이후 아킬레스건 쪽에 부종이 발견된 기성용은 전열에서 빠진 뒤 부상 치료에 집중했고, 지난 26일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에서 후반 22분 교체로 출전해 넉 달여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이제 시즌 종료까지 기성용에게 주어진 시간은 11월 2일 포항 스틸러스와 36라운드 경기를 포함해 단 3경기뿐이다.
남은 시간이 적지만 기성용은 팀이 다음 시즌 ACLE 무대에 나서는 것을 마지막 목표로 삼았다.
기성용은 "이번 포항전이 정말 중요하다. 포항전을 이기면 ACLE 진출권을 따낼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다"라며 "지난 4월 홈에서 포항에 2-4로 졌던 만큼 이번에는 되갚아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팀의 경기를 볼 때 우리가 가진 것만 제대로 보여주면 이길 수 있다"라며 "선수들도 ACLE 진출에 대한 갈망이 크다. 지난 몇 년 동안 팬들이 겪었던 아픔을 ACLE 출전을 통해 좋은 추억으로 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기동 감독님이 포항을 잘 안다는 강점이 우리에게 있다"라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상으로 오랫동안 팀을 떠났다가 돌아온 것을 두고 "주장 역할을 다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팀에 죄송한 마음"이라며 "그동안 제시 린가드가 임시 주장으로 역할을 잘 해줬다"라고 했다.
기성용은 "아직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남은 경기에서 팀에 도움을 주는 게 목표"라며 "ACLE 무대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남은 3경기는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기성용은 이번 시즌 서울 구단이 K리그 역대 최초로 한 시즌 50만명 홈 관중 돌파를 앞둔 상황에 대해 "린가드가 합류하며 팀에 좋은 영향을 줬고, 팬들께도 많은 영향을 줘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라며 "50만 홈 관중을 돌파하면 팀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 50만을 넘어 60만, 100만 관중 시대도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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