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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않고 몸 날렸던 '레전드'처럼…'0:2→3:2' 현대캐피탈, 대역전 드라마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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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레전드 앞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여오현(46) IBK기업은행 코치 은퇴식을 진행했다.

여오현 코치는 2005년부터 2023~2024시즌까지 20시즌 동안 코트에서 공을 받아올렸다. 삼성화재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3년 현대캐피탈로 이적해 역대 최다인 625경기를 뛰며 리시브 정확 1위(8500개), 디그 성공 1위(5219개)의 기록을 남겼다.

플레잉코치로 지난해까지 뛰었던 그는 은퇴 이후 '은사' 김호철 IBK기업은행의 제의로 '여자부 코치'에 도전했다.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없던 27일. 현대캐피탈은 레전드에게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여 코치는 은퇴 무대에서 "힘든 시절을 이겨내고 우승했다. 안녕이라는 말대신 다음에 또 만나자고 하고 싶다"고 인사를 남겼다.

현역 시절 끈질기게 공을 건져 올리던 여오현 코치의 모습처럼 현대캐피탈은 '디펜딩챔피언' 대한항공을 맞아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3대2(22-25, 26-28, 25-21, 25-23, 15-10)으로 승리했다.

첫 두세트를 내주면서 셧아웃 패배 위기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3세트와 4세트를 내리 잡아내면서 5세트로 승부를 끌고 갔다. 3세트에서는 허수봉(5득점)-전광인(4득점)-레오(4득점)로 구성된 '삼각편대'가 대한항공의 코트를 폭격했고, 4세트에서도 허수봉이 6득점 공격성공률 75%를 기록한 가운데 전광인이 100%의 공격성공률을 뽐내며 4득점을 지원했다.

마지막 5세트. 초반 분위기는 대한항공에 있었다. 속공을 적절하게 더한 대한항공의 공격에 고전했다. 서브가 흐름을 바꿨다. 6-6에서 레오의 서브에이스로 한 점 앞서나간 대한항공은 8-7에서 허수봉의 백어택에 이어 이시우의 서브에이스로 점수를 벌렸다. 이시우의 강한 서브가 다시 한 번 이어진 가운데 대한항공의 리시브가 흔들렸고, 전광인의 퀵오픈으로 추가 점수를 냈다. 대한항공은 아레프의 백어택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13-10에서 레오의 블로킹으로 결국 추격 기회를 날렸다. 14-10에서 곽승석의 퀵오픈까지 네트에 걸리면서 현대캐피탈이 승점 2점을 챙겼다. 현대캐피탈은 3승을 거두며 승점 7점 1위로 달렸고, 대한항공은 2연패에 빠지며 1승2패 승점 5점을 기록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