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니, 7번타자가 저런 파워가.'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깜짝 손님들이 등장했다.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이바타 감독이 코칭스태프와 함께 대구까지 직접 방문한 것이다. 이바타 감독은 내달 대만, 일본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일본 대표팀을 이끈다. 그 전력 분석을 위해 한국시리즈 3차전을 관전했다. 이바타 감독 뿐 아니라 쿠바 욘슨 감독과 관계자들도 나란히 앉아 이날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은 이번 대회 B조에서 일본, 쿠바, 대만, 도미니카공화국과 일전을 치른다.
방문의 이유는 명확하다. 한국은 프리미어12 28인 엔트리를 짜기 위해 먼저 35인 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KIA 선수만 7명, 삼성 선수만 4명이 있다. KIA는 슈퍼스타 김도영을 비롯해 불펜 선수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구자욱, 김영웅, 김지찬등이 포함됐다.
역대 2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은 실패했지만 타율 3할4푼7리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이 주요 관찰 대상자였을까. 아니면 구자욱을 보고 싶었는데, 그가 무릎 부상으로 뛰지 못해 아쉬워했을까.
하지만 이날 경기를 보며 일본 코칭스태프가 가장 큰 인상을 받은 선수는 따로 있었다. 주인공은 삼성 '신세대 홈런타자' 김영웅. 김영웅은 이날 경기 5회말 KIA 선발 라우어의 바깥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쳐냈다. 올해 28홈런 타자. 그중 20개를 홈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때려냈는데, 광주에서 침묵하다 집에 돌아오니 바로 괴력을 발휘했다.
일본 코칭스태프는 7번 타순에 들어간 타자가, 어떻게 저런 펀치력을 갖고 있을 수 있느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김영웅은 정규 시즌에서 중심 타선에 포함된 적이 많았고, 이날은 컨디션이 좋은 김헌곤에게 5번 자리를 내주고 전략상 7번으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어찌됐든 이바타 감독을 비롯한 일본 코칭스태프는 김영웅의 빠른 헤드 스피드와 타고난 손목 힘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김영웅이 일본의 새로운 요주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한 것일까.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