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차전에서 맞붙었던 두 투수가 4차전에서 다시 한번 격돌한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 한국시리즈 4차전 투수로 낙점됐다. 삼성과 KIA는 2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갖는 2024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투수로 원태인과 네일을 각각 예고했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졌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원태인의 판정승이었다. 5회말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네일은 6회초 선두 타자 김헌곤에 선제 솔로포를 내줬고, 디아즈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로 서스펜디드게임 선언되면서 승부가 중단되면서 원태인은 강제로 강판됐고, 삼성은 23일 재개된 승부에서 KIA에 역전패했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 보면 KIA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낸 원태인의 승리였다.
삼성에겐 원태인의 활약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
광주에서 2연패한 뒤 안방 대구로 온 삼성. 3차전에서 '홈런 라이온즈'의 DNA가 깨어났다. 이성규 김영웅 김헌곤 박병호의 홈런이 차례로 터지면서 4득점을 만들었다. 총 107개의 공으로 7이닝 1실점 쾌투를 펼친 데니 레예즈의 활약상이 승리 발판이었다. 깨어난 타선의 힘을 이어가기 위해선 원태인의 안정적 투구가 필수다.
반대로 KIA는 삼성의 분위기를 눌러야 하는 상황. 턱관절 골절상 이후 두 달여 만에 첫 실전 등판이 한국시리즈 1차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네일의 투구도 마냥 아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1차전에서 삼성 타자 대부분이 네일의 스위퍼에 적잖이 고전하기도 했다. 네일이 1차전 경험을 토대로 4차전에서 더 나은 활약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을 품을 만하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