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벌어졌고, KIA 타이거즈가 하루에 1,2차전을 모두 이기면서 단숨에 2승을 가져갔다.
이제 무대를 대구로 옮겨 25일부터 이틀간 3,4차전이 열린다. KIA는 원정인 대구에서라도 빨리 끝내길 바랄 것이고, 삼성은 이 시리즈를 광주로 끌고가길 바란다.
확률상 KIA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역대 단일시즌에서 치러진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이 벌어진 경우는 총 15번. 이중 2연승한 팀이 우승한 경우가 13번으로 87%다. 2연패한 팀이 역전 우승을 한 두번은 2007년 SK 와이번스가 두산을 상대로 2연패 뒤 4연승을 한 것이 처음이었고, 2013년 삼성이 두산에게 1승3패에서 3연승으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런데 이 역전 우승을 한 두번 모두 정규리그 1위팀이 만들어낸 역사였다.
플레이오프 승리팀이 2연승을 한 경우는 총 3번이었는데 이 중 1번만 우승을 했었고, 두번은 역전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을한 유일한 사례가 1992년 롯데 자이언츠였다. 당시 롯데는 1위팀 빙그레 이글스를 상대로 2연승한 뒤 1패를 하고 다시 2연승을 거둬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었다. 역전패 두번이 2007년과 2013년의 두산이었다.
그리고 2연패를 12번 했는데 그 모두 준우승으로 끝났다. 즉 플레이오프 승리팀이 2연패를 했을 땐 우승확률이 0%였다는 얘기다.
반대로 1위팀이 2연승을 한 12번은 모두 우승. 즉 KIA에겐 100%의 우승 확률이 주어졌다. 게다가 KIA는 역대 총 11번 한국시리즈에 올랐는데 한번도 지지 않고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3차전은 삼성 데니 레예스와 KIA 에릭 라우어의 외국인 투수의 대결이다.
레예스는 정규리그에서 26경기에 등판해 11승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6⅔이닝 4안타(1홈런) 3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 4차전서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또 승리투수가 돼 플레이오프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0.66의 엄청난 피칭을 해 시리즈 MVP에 올랐다.
2연패에 몰린 삼성이 꺼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 할 수 있다.
정규리그에서 KIA전에선 그리 좋지 않았다. 3경기에 등판해 2패에 평균자책점이 무려 8.31로 가장 나빴다.
라우어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재계약까지 걸렸다고 볼 수 있다. 교체선수로 온 라우어는 7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였다.
삼성전에도 한번 등판했는데 3⅓이닝 동안 7안타(2홈런) 4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레예스와 라우어 모두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설욕전을 펼치는 셈이다.
0%의 불가능을 깨는 도전하는 삼성과 100%의 역사를 이어가려는 KIA의 3차전. 단일시즌 한국시리즈에서 3연승을 했을 땐 9차례 모두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끝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