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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제20회 농협중앙회장배, '캡틴피케이' 2세 신인왕 향해 한발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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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경주로에 갓 데뷔한 2세 신마들의 신인왕 도전무대인 '제20회 농협중앙회장배'(L, 1200m, 국산 2세, 암수, 순위상금 2억원)에서 '캡틴피케이'가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 6월부터 과천벌에 입성해 남다른 두각을 드러낸 2세 경주마 열두 마리가 신인왕이 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출전 이력이 많지 않은데다 매 경주마다 성장한 모습을 선보이는 신마들이기 때문에 우승 예측은 쉽지 않다.

'농협중앙회장배'는 최강 2세마를 가리기 위한 3개의 시리즈 경주인 '쥬버나일 시리즈'의 두 번째 관문이다. 앞선 첫 번째 관문, '문화일보배(L)'에서는 '실버레인'이 막판 역전으로 우승한 바 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장배' 시작 전 경마팬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경주마는 '실버레인'이 아닌 '서울불청객'이었다.

'서울불청객'은 10전 5승을 거두며 이름을 날리고 있는 '강남불청객'과 모마와 부마가 모두 같은 연년생 동생이다. 특히 모마는 대상경주 8승에 빛나는 스타 경주마 '즐거운여정'을 배출한 명품 씨암말 '새즈미즈엘리자베'이기에 혈통만으로도 팬들의 기대를 모으기엔 충분했다.

1200m 단거리 경주답게 출발대가 열리자마자 초반부터 치열한 속도전이 펼쳐졌다. '실버레인'이 중앙에서 단독선두로 치고나왔다. 그 뒤를 초반 스피드에 자신감을 보여 온 '리얼딜', 출전마 중 가장 빠른 1200m기록을 보유한 '블러싱로즈'가 추격했다. 마지막 코너를 돌며 '걸작시대'가 지난 '문화일보배' 2위의 아쉬움을 떨치기 위해 선두권을 위협했다. 인기마 '서울불청객'도 본격적으로 선두권 탈환을 위해 속도를 높였다.

그 뒤에서 '캡틴피케이'가 추입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어느새 선두 '실버레인' 바로 뒤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캡틴피케이'의 김정준 기수는 결승선 300m지점에서 고삐를 틀어 안쪽 코스로 순식간에 역전했다. 동시에 '블러싱로즈'가 바깥쪽으로 '실버레인'을 넘어서며 '캡틴피케이'와 선두경쟁에 돌입했다. 결승선 100m 지점에서 '캡틴피케이'는 보다 더 탄력적인 걸음으로 2위와 거리를 벌렸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 기록은 1분 18초 8. '캡틴피케이'는 지난 'Rookie Stakes@서울'우승당시 수립한 최고기록을 0.1초 단축하며 '농협중앙회장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캡틴피케이'와 호흡을 맞춘 김정준 기수는 2018년 '코리안오크스(G2)'이후 두 번째 대상경주 우승을 기록했다. 40조 송문길 조교사는 지난해 '라라케이'의 우승에 이어 또다시 멋진 추입으로 '농협중앙회장배' 2연패를 달성했다.

경주 직후 김정준 기수는 인터뷰를 통해 "'Rookie Stakes@서울'에 이어 연달아 '농협중앙회장배' 우승까지 믿고 따라와 준 '캡틴피케이'에게 고마운 마음"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1200m경주가 짧게 느껴질 만큼 '캡틴피케이'의 뒷심이 충분하기 때문에 1400m를 달려야하는 '브리더스컵 루키(G2)'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과 부경의 2세 강자들이 총출동하는 '쥬버나일 시리즈'의 최종관문 '브리더스컵 루키'는 오는 12월 10일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캡틴피케이'의 추입이 서울을 넘어 부산경남 경주마들에게도 통할까? 진정한 신인왕이 탄생할 '브리더스컵 루키'에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