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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2시간→오후 3시간→야간 2시간' 타격 훈련만 하루 7시간 실화냐... 염갈량의 확실한 컨셉. '타격만이 살길이다.'[이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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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0대1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뒤 "올해는 '타고'시즌이었지만 우리 팀은 아니었다"라며 타격에 대한 아쉬움을 말하면서 강한 훈련을 예고했었다.

사흘 간의 휴식이 끝난 뒤 23일부터 마무리 훈련이 시작됐다. 주전 선수들은 자율 훈련을 하게 되지만 백업 요원들은 곧바로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다. 당장 이천에서 시작한 선수들은 신인 투수 4명을 포함해 총 15명. 야수는 구본혁과 최승민 이영빈 김대원 김범석 등 5명 뿐이다. 코칭 스태프만 14명인 것을 보면 선수가 적다.

울산에서 열리고 있는 KBO 폴 리그가 끝난 뒤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있어 11월부터는 제대로 된 마무리 캠프가 이뤄질 듯하다.

첫날부터 어떤 캠프인지 컨셉이 확실했다. 오로지 타격이었다.

마무리캠프 주장을 맡은 구본혁은 "예전 마무리 캠프에선 오전엔 수비 훈련을 하고 오후에 타격을 1∼2시간 정도 하고 야간에 타격 훈련 1시간 정도를 했었다"면서 "그런데 이번엔 오로지 타격이다. 오전에 2시간, 오후에 3시간, 야간에 2시간, 총 7시간을 타격만 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1시간 동안 6개 코스를 10분씩 돈다. 티 배팅부터 토스 배팅, 기계 볼, 던지는 볼 등을 쉬지 않고 친다"라고 했다.

LG는 올시즌 마운드에선 선발 손주영과 마무리 유영찬을 키워내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불펜에서 필승조를 안착시키는데 실패했고, 타선에선 주전들과 백업의 실력차를 좁히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염 감독은 "올해 키워야할 김범석과 송찬의 김민수 구본혁 등 생각을 했던 자원이 성장하지 않았고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레이스에서 지치는 상황이 생겼다"면서 "지금 외야는 문정빈과 송찬의, 그리고 이영빈도 생각하고 있고 김범석과 이주헌 등 포수도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전들이 풀타임을 뛸 수 없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충분히 쉬면서 경기에 나가야 한다는 게 염 감독의 지론이다. 그러기 위해선 백업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야 한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백업 선수가 대신 나가도 공백이 생각나지 않도록 수비와 타격에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올시즌엔 김범석과 구본혁이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가 이후 하락 곡선을 그렸고 결국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의 타격을 만들어야 흔들리지 않는다. 지금은 자신의 것이 없다보니 주위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 것이다"라며 "마무리 캠프에서 많은 훈련을 통해서 타격 매커니즘을 정립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첫번째다"라고 강조했다.

3위로 정규시즌을 끝내다보니 준플레이오프에서 힘이 빠져 플레이오프에서 멈췄던 LG는 내년시즌엔 다시 꼭대기에서 기다리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두터운 뎁스가 필요하고 든든한 백업자원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 이들의 실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2025시즌 우승 행보가 달렸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