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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초 무득점이 패인" 고개숙인 박진만, 가라앉은 덕아웃→14타자 무안타→2차전도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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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통한의 6회였다.

삼성 라이온즈가 2박3일 서스펜디드 경기로 치러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하며 큰 위기에 빠졌다.

삼성은 2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1대5로 역전패 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은 72.5%다.

명암은 서스펜디드 잔여경기가 시작된 6회초에 갈렸다. 1-0으로 앞선 삼성의 6회초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 볼카운트는 1볼에서 시작이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우리가 6회말 수비에서 낼 투수도 6회초 공격에서 추가 득점을 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2차전 선발 역시 1차전 6회에서 어떻게 공격을 하고, 어떻게 막아내냐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6회초 추가득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IA의 고민도 컸다. KIA 이범호 감독은 2박3일간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투수를 고민했다.

이날 경기 전 "여러가지 많은 생각들을 했는데 아무래도 좋은 투수를 내는 게 좋지 않겠나 판단하고 있다"며 "결정은 바뀌었다"고 했다. 선택은 불펜 에이스 우완 전상현이었다.

결가는 삼성의 참담한 실패였다.

김영웅이 초구에 댄 번트가 짧았다. 포수 김태군이 3루에 던져 포스아웃. 박병호가 몸쪽 빠른 공에 하프 스윙 삼진. 윤정빈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희망을 이어갔지만 이재현이 전상현의 변화구에 맞히는데 급급하며 투수 앞 땅볼로 이닝 종료. KIA로선 최상의 시나리오가, 삼성으로선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 됐다. 덕아웃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다.

좌완 이승현이 6회말을 소크라테스-김도영-나성범을 KKK로 처리하며 분위기를 띄워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0-1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말. 악몽이 현실이 됐다.

볼넷과 안타 희생번트로 1사 2,3루. 임창민이 서건창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임창민은 갑작스럽게 폭투 2개로 허무하게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1-4. 승부는 사실상 거기서 끝이었다.

착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삼성 타선은 재개된 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14타자 중 출루는 볼넷과 실책 하나씩에 불과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6회초 상황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경기가 어렵게 흘러가게 되었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 원정에서 경기 후반 역전을 당하고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짧은 시간이지만 잘 추수려서 2차전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1시간 뒤인 오후 6시30분에 열릴 2차전을 다짐했다.

무거운 덕아웃 분위기가 2차전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거라는 점에서 반등의 계기가 절실한 삼성이다.

이어서 열릴 2차전은 황동재가 베테랑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